한-대만 LCD전쟁서 한국 승리 액정패널(LCD) 생산에서 세계 선두를 다퉈온 한국과 대만간 경쟁서 한국이 역전 리드를 지키고 있다. 대만 공상일보는 21일 한국의 LG필립스가 최근 5세대 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대만과 격차를 확대하고 있어 대만 메이커의 재역전은 당분간 불가능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지난 10월 대만의 TFT-LCD(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 대형 메이커 5사의 액정패널 출하량은 2백12만4천장으로 LG필립스와 삼성전자 2사의 약 2백40만장에 밀렸다. 플랫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디스플레이 서치社의 통계에 의하면 LG필립스는 제5세대 공장을 가동하면서 10월 생산량이 세계 최대인 1백30만장에 달했다. 이는 국내 라이벌 삼성전자는 물론 대만 1위인 유다광전(友達光電), 2위 치메이전자(奇美電子 CMO)의 출하량 합계 약 1백20만8천장을 상회하는 것이다. 한국 양대 메이커의 10월 패널 1장당 평균 출하가격은 2백36달러인 반면 대만 5대 메이커의 평균 출하가격은 1백97달러에 그쳤다. 대만 업체에 비해 한국 메이커는 하이엔드로 이익율이 높은 대형 제품을 많이 생산하면서 매출과 이익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 있다. 최근 액정패널의 주문가는 하락세에 있는데 10월 대만 메이커의 평균 하락률이 15.8%인데 반해 한국 메이커의 제품은 10.8%로 한국측의 가격 컨트롤 능력이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 서치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개월 이내에 제5세대 공장에서 양산을 개시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4분기 LG필립스의 세계 선두 위치는 위협받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 메이커로선 유다광전과 퀀타 디스플레이가 제5세대 공장 설비를 도입중이나 합격율이 일정 수준에 오른 양산은 빨라야 내년 말에나 가능해 단기적으로 한국 메이커를 재역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국 업체가 대만 메이커를 리드하는 현상과 관련 대만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상황에서 대만업체는 스케일 메리트를 발휘할 수 없어 업체 스스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액정패널 가격을 사실상 결정하는 곳은 삼성전자로 이 같은 경향은 내년도에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내년에 제5세대 공장을 가동하지만 한국 메이커는 이미 그 시점에 제6, 7세대 공장을 계획할게 당연해 그 차이를 메꾸지 못하는 한 액정패널 시장에서 한국의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 2002/11/22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