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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판 나스닥 GEM 출범1주년 앞두고 고전
창업한 하이테크 기업에 자금을 조달해 주기 위한 홍콩 성장기업시장(GEM)이 내달 25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다.
당초 출범 1년내 1백개사 이상이 상장돼 주식시가 총액이 2000년 말까지 1천억 달러(약 14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낙관됐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벤처시장의 약세로 현재 상장사 수는 목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8개사에 불과하다.
GEM 모회사인 홍콩증권거래소(HKEX)측은 "현재 첨단주의 시황이 너무 나쁘지만 시황은 주기적으로 변하는 점에서 개선되면 상장이 쇄도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훠광원(로런스 폭) HKEX 부최고집행책임자(COO)는 "앞으로 1개월간 52개사를 상장시키는것은 아무래도 무리"라고 밝혀 원래 목표의 달성이 불가능한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훠 부COO는 "1백사 상장은 어디까지나 목표에 지나지 않는다. 그 목표를 내세운 작년 GEM 개장 당시 투자자의 관심은 온통 첨단업체에만 쏠려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최근 첨단 주식의 침체가 GEM 시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모든 것은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된다. 상장기업의 정보 공개와 감시가 본래 거래소의 역할"이라고 지적, 별도의 대책이나 상장 종목수의 하향 조정 등은 하지 않을 방침을 확인했다.
GEM 개장 첫날인 지난해 11월25일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 타임리스 SW(天時軟件)과 농약 메이커 차이나 애그로텍 홀딩즈(浩倫) 2종목이 상장했다. 모두 공시가를 훨씬 상회하는 시초가를 기록하면서 호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청콩(長江)실업 산하 인터넷기업 톰닷컴은 3월 상장 첫날 3백35%나 급등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다가 올 3월20일 주요지표인 GE지수(GEI)가 발표되면서 '인터넷 거품'이 가셔지기 시작, 시황이 급전 직하했다. GEI는 주요 상장기업 16개사의 주가를 기준(1천 포인트)으로 했지만 바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10월 24일 전장에는 지수가 3백43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훠 부COO는 '현재의 시황 침체는 주기적인 것으로 생각돼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어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가셔지면 특정의 종목에 매수세가 들어와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면서 주심 침체가 홍콩만이 전세계적인 추세임을 지적했다.
최근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홍콩 GEM의 약세를 두고 "시장감시에 아직 문제가 남아있는 것 같다"고 코멘트한 적이 있다. 훠 부COO는 수개월 안에 상장 규칙과 시장감시 등에 관한 전반적인 수정이 이뤄질 것임을 밝혔다.
창업한지 얼마 안되는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서 GEM은 과거 실적을 묻지 않는 등 기존 거래소보다 상장 기준을 크게 낮췄다. 그 대신 분기마다 중간결산 발표와 주주의 주식매각 규제 등 제한을 설정했다.
지난 23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거래소와 GEM을 합쳐 41개사가 상장 허가를 받고 상장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개가 GEM 종목으로 시황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호텔 등에 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아이퀘스트 경우 상장 허가를 취득하고도 벌써 5개월이나 상장을 미루고 있다. 앤소니 블라스 회장은 "상장 시한이 아직 1개월이나 남았다"면서 장세가 호전되기를 관망하는 자세를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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