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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보고서 홍콩경제 재벌영향력하에
홍콩 최대재벌 리카싱(李嘉誠) 일가 등 재벌들의 독주적인 영향력이 홍콩에 진출한 유럽기업 활동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경고한 유럽연합(EU) 보고서가 발표되자 홍콩 정부와 재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다.
EU 유럽의회 외무위원회는 최근 유럽기업의 홍콩내 비즈니스 활동을 위축시키는 장애요인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하면서 우려감을 표명했다.
보고서는 청콩(長江)실업 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카싱 일가 같은 유력자들이 특정 분야에서 과도한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홍콩 시장에 진출한 유럽기업을 배려한 공정한 경쟁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리카싱의 차남 리처드 리(李澤楷)가 회장인 퍼시픽 센츄리 사이버웍스(PCCW)의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 HKT 인수를 실례를 들었다.
또한 청콩실업의 인터넷업체 톰닷컴이 홍콩성장기업증시(GEM) 상장될 때 특혜를 받은 사실도 거론, "홍콩에 지역본부를 두는 EU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유럽시장에서 활동하는 홍콩기업과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결론을 맺으면서 시정되지 않을 경우 뭔가 보복조치를 취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홍콩 특별행정부와 보고서에 적시된 청콩실업그룹 등은 자유경제를 신봉해온 홍콩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청콩그룹 대변인은 26일 리카싱 일가 계열기업의 홍콩 증시 시가총액이 전체의 1/3-1/4를 차지한다는 보고서의 통계에 잘못됐다며 청콩실업 허치슨웜포아, 청콩인프라, 홍콩일렉트릭 등 4개 계열사를 전부 합쳐도 15.23%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도 EU 보고서가 '홍콩 경제계의 불공정한 관습'을 꼬집은 것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홍콩이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자유경제 무역지역으로 고도의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개방적이고 공정한 비즈니스가 운영되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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