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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과 중국의 석유 수급 문제
이라크전 발발은 국제화된 중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년전의 걸프전을 당시 중국은 '강 건너 불'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정도로 개방화, 국제화된 상황에서 중국은 이번 이라크 전을 과거처럼 여유를 갖고 바라 볼 처지가 아니다. 특히 석유 수급 문제는 중국 역시 비상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명보에 따르면 양웨이차이(楊偉才) 중국 석유화학 공업협회 부(副)비서장은 20일 전쟁기간 원활한 석유공급과 가격의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는 여러 항목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석유가격의 부침이 중국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쟁이 발발한 당일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 등 여러 도시의 유가는 안정적이었다.
현재 중국은 매일 180만 배럴의 원유가 수입되고 있으며 이중 56%가 중동산이다. 또한 현재 중국의 석유 비축량은 7일분에 불과하다.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이로 인해 중국이 부담하게 될 손실은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양웨이차이가 이라크 전 발발 직후 언론에 공개한 중국 정부의 대책은 다음과 같다.
-원유수입선 다변화
중국 석유 등 중국의 3대 석유공사는 인도네시아, 수단, 베네수엘라, 카자흐스탄 등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을 늘이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한다.
-석유 증산
과거 투자 자본 문제 등으로 폐쇄했던 유정(油井)의 채굴은 재개하는 등 석유 증산에 박차를 가한다.
-정유능력 완전 가동
전쟁 기간 수요량이 20~30% 늘 것에 대비, 잉여 정유능력을 전면 가동하여 휘발류, 등유, 벙커C유 등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휘발유 수출 억제, 투기 단속 등의 조치
중국은 석유 수요량의 3분의 1을 수입하며 이로 인해 지출되는 비용은 250억 위안(3조 7,500억 원)이다.
올해 들어 1, 2월 중의 수입 원유가의 상승으로 2월 중 중국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가 상승했으며 유기원료 가격의 상승폭은 30~40%이었고 합성재료도 28% 이상 올랐다.
양웨이차이는 중국은 상당부분의 석유를 자체 조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석유비축 시설도 부단히 개선시켜 왔고 여러 가지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하고 석유 화학 산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중국의 수입 석유량은 전년비 15.2% 늘어난 6,941만 톤이었다. 반면 원유 수출량은 전년비 4.5%가 줄어든 721만 톤이었다.
전문가들은 2010년 중국은 1억 톤 이상의 석유를 수입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과 2020년 자급할 수 있는 석유의 비율은 각각 71%와 62%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조속히 국가에너지 안전체제와 석유비축시설을 완비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연해지역 석유비축 시설을 마련, 석유화학 산업이 차질을 빚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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