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공급 부족 경제성장 발목잡아 중국의 전력부족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력 공급부족은 적어도 2005년까지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앞으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4일 상하이 우징(吳涇) 제2 발전소(발전용량 120만KW)가 돌연 가동을 멈추면서 송전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올 여름 혹서로 급증한 전력수요를 맟주기 위해 무리한 운전을 계속한 것이 원인이다. 저장성 등에서 전력을 서둘러 돌려 송전받고 있으나 앞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어난 대규모 정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어 나오고 있다.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선 2-3일에 하루꼴로 낮에 정전이 발생, 내달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년 여름 상하이와 저장성, 장쑤성 등 양쯔강 삼각주 지역을 중심으로 정전과 전력 공급부족이 악화하면서 조업에 차질을 빚은 공장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1-6월 전력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8616억 KW시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2%인 점에서 전력소비가 2배 정도의 속도로 증가했다. 수요가 급증한 원인은 알루미늄 제련 등 전기를 사용하는 산업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에어컨 보급이 확대된 것도 전력 수요를 크게 늘렸다. 도시지역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50%에 이르러 2000년에 비해 12% 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전력수요의 급격한 확대를 예상치 못해 제10차 5개년계획(2001-2005년) 경우 발전소 건설계획의 전제인 전력수요 전망에서 전력소비 신장률을 GDP 보다 낮게 예측했다. 계획 책정 당시 전력소비의 신장률이 GDP 신장률을 밑돌았기 때문에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것이다. 당국은 올 여름 저장성에 건설한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3개월러이나 앞당겼다. 세기적인 역사로 평가되는 싼샤(三峽)댐의 수력발전기 2기가 7월 가동되기 시작했고 다른 2기의 발전기도 예정보다 빨리 연내 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1820만KW의 싼샤댐 발전을 포함해도 현재 건설계획인 발전소의 총발전용량은 8840만KW에 지나지 않는다. 이중 2005년까지 완공 예정인 것은 5500만KW에 불과하다. 반면 전력수요 예측을 보면 2005년까지 7500만KW 이상의 새로운 전원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2000만KW가 부족하게 된다. 제11차 5개년계획(2006-2010년)을 입안중인 중국 정부는 발전능력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그러나 '세계의 공장'의 확대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속에 산업용 전력수요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민생용 경우에도 에어컨 등 전력 사용이 많은 가전기기의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을 감안하면 재차 전력수요가 계획을 훨씬 웃도는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2002년 총발전용량 가운데 화력발전이 81.7%, 수력발전은 16.6%을 차지한데 반해 원자력은 1.6%에 머물렀다. 화력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인데 앞으로도 전력공급의 대부분을 화력에 기댈 것으로 보인다. 화력발전의 문제점은 CO2 배출이 많아 환경면에서 제약이 점차적으로 증가할 이 틀림없기 때문에 구조적인 전력부족 체질이 좀처럼 호전되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전력부족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위협적인 제약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 당국이 어떠한 대책을 세우는지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성을 지적한다.

▶ 2003/09/26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