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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간 3通이 홍콩에 미치는 영향
중국과 대만간 경제 교류가 급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는 내년 초 진먼(金門)-마주(馬祖)와 푸젠(福建)성간 小3通을 시작으로 전면적인 양안 직접 교류인 3通을 해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제까지 중-대사이에서 중개 역할을 해온 홍콩의 위상이 3통 해금후 어떤식으로 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안간 경제 교류를 보면 무역면에서 대만측은 87년 대만 주민의 본토 방문을 자유화한 데 이어 88년 4월에는 처음 중국과 간접교역을 인가했다.
행정원 통계에 의하면 99년 대만의 對中 수출액은 2백13억 달러로 81년 3억8천5백만달러의 55배로 확대했다. 무역흑자도 1백68억 달러로 81년 3억1천만 달러의 54배에 달했다.
올해 들어 1-9월간 간접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대폭 증가한 2백40억7천1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2% 늘어난 1백94억4천8백만 달러, 수입은 45% 증가한 46억2천3백만 달러로 대만측 무역흑자는 1백48억2천5백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만의 수출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전반까지는 생산재-중간재에 집중됐다. 하지만 90년 후반들어 전자-전기산업의 대륙 진출이 증가하면서 97-99년 전기설비및 부품 수출이 연평균 24% 신장세를 기록했다.이 품목들이 對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16%에서 99년에는 24%로 높아졌다.
양안간 무역규모 확대는 대만기업의 중국투자 증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대만측은 90년 중국에 대한 간접투자와 기술제휴를 해금한 후 92년 9월 중국투자를 공식 허가했다.
이에 따라 93년 대만의 중국투자 건수와 금액(계약베이스) 모두 급증세를 보였다. 94년 이래 중국과 대만이 긴장관계에 진입하자 대만의 투자가 조정기에 들어 갔지만 그후 긴장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對中 투자붐이 재연, 97년 투자액(계약기준)은 43억 달러에 달했다.
대만기업은 중국에 직접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통상 정부의 승인을 받아 홍콩이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군도 등에 설립한 투자회사(페이퍼 컴패니)를 통해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 신고한 금액 이상 중국에 투자하는 점에서 중국측 통계와 대만측 통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통계로는 대만기업 투자는 2천4백99건에 33억7천만 달러로 홍콩과 미국 다음이다. 반면 대만측 자료에 의하면 4백88건에 12억5천만 달러로 중국 발표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만기업 투자를 지역별로 보면 광둥성(東莞), 장쑤(江蘇)성과 상하이에 집중돼 99년 경우 10억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78%를 점했다.
산업별로는 지난 수년간 전자-전기 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 지난해 5억3천7백75만 달러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양안간 아직 직접적인 무역거래와 투자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홍콩 등 제3국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홍콩은 국제적인 무역-물류 센터로서 중-대 경제교류에 큰 역할을 맡아 왔다.
우선 관광-운송면에서 대만의 관광객과 비즈니스맨은 본토를 방문할 경우 제3국을 경유해야 한다. 당연히 지리적으로 인접한 홍콩을 거쳐 중국에 들어가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99년 대만 관광객 92만명이 홍콩을 찾았다.
다음으로 투자측면에서 홍콩을 활용하고 있는 대만 기업은 2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정부의 對中 간접투자 지침을 충족하기 위해 홍콩에 페이퍼 컴패니를 설립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홍콩의 중개 기능을 십분 이용, 실제로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있다.
본토 남부지방에 진출한 기업 중 대다수가 광둥성에 인접한 홍콩을 통해 자금과 원자재-부품을 조달해 대륙의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역면에서 93년까지 중국과 대만간 간접무역 대부분이 홍콩을 경유해 이뤄졌다. 그 후 일본과 한국을 통한 양안무역과 옵쇼어(Offshore) 무역(해상 화물환적과 홍콩을 거치지 않는 중-대간 수출입)의 확대로 홍콩 경유 간접무역 비율은 93년 63%에서 99에는 38%로 저하됐다.
앞으로 중국과 대만사이에 3통문제가 해결되면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중계지로서 홍콩의 역할은 저하될 공산이 크다.
먼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양안간 '통항'(通航)이 실현될 경우 홍콩을 거치던 대만 관광객-비즈니스맨의 60% 이상이 본토로 직행할 것으로 보여 홍콩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5%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중-대간 직접 '통상'(通商)이 이뤄지면 홍콩에 페이퍼 컴패니를 설립할 필요도 없어져 홍콩이 이제껏 대만의 중국투자에서 맡아온 역할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더욱이 중국이 최근 항만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에서 물류센터로서 홍콩의 위상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3통의 해금으로 중-대간 무역과 투자 등 경제 교류가 급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무역-물류 센터인 홍콩의 중요성이 높아져 홍콩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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