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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업 임금인상 러시...朱鎔基효과
지난달 말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홍콩 기업에 임금 인상을 권고한 이래 대기업을 중심으로 잇따라 내년 임금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래 임금이 삭감된 홍콩의 샐러리맨은 약 2백만명. 이들은 대기업의 임금 인상을 '주룽지 효과'라고 부르며 대환영하고 있다.
주총리는 지난달 26일 싱가포르에서 홍콩기자와 회견을 통해 "홍콩 주민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이라고 지적했다.
바로 주 총리의 발언을 받아 홍콩 특별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이익이 많이 생겼을 때 회사측이 사원의 월급을 올려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맞장구 쳤다.
이에 따라 親중국 성향의 현지 최대재벌 청콩(長江) 실업그룹이 2년만에 산하기업 4만6천명 사원의 내년도 급여를 올해보다 3-5% 인상할 방침이라고 선수를 쳤다.
그 뒤를 이어 대형은행인 시티그룹(홍콩)이 직원 2천5백명의 임금을 2-2.5%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아(東亞)은행과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급여 인상 방침을 내놓았다.
특히 홍콩에서 2번째로 많은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HSBC은 2% 인상 계획을 사내 공지를 통해 전달했다.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은 2-4%, 중국은행은 3-5%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올해 실적이 부진한 부동산업계도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 경제는 3/4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0.4%를 기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전체 성장 전망도 8.5%에서 105로 상향 조정되면서 이번 임금의 배경이 되고 있다.
임금 인상을 발표하는 회사들은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지 있지만 일각에선 '주 총리의 발언에 영향을 받은 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의 외자기업들은 최근 들어 임금을 인상으로 요구하는 파업이 잇따르고 있는 데 더해 홍콩의 임금인상 러시가 파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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