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맥도널드+켄터키치킨=맥터키 중국인의 남다른 상술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에는 최근 미국의 양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널드(중국명 麥當勞)와 켄터키치킨(肯德基)을 위협하는 강력한 라이벌(?)이 출현했다. 새로 등장한 패스트푸드점의 이름은 맥터키(麥德基)로 맥도널드와 켄터키치킨의 상호를 합친 것이다. 아무리 지적재산권과 상표권 도용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온 중국 기업이라 해도 세계 유명 체인 두 곳의 이름을 본 딴 간판을 내걸고 버젓히 영업을 하는데 현지 주민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맥터키측은 한 군데에서 맥도널드 햄버거를 좋아하는 손님과 켄터키치킨을 즐기는 고객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개점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맥터키는 양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햄버거와 치킨 튀김 등과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10~20% 싸게 책정하는 얄팍한 상혼까지 발휘해 눈총을 받고 있다. 가령 선전시의 맥도널드점에서 11위안(약 1320원)하는 빅맥을 9위안으로 팔고 있는 식이다. 맥터키의 공식 사이트는 자사가 60년대 중반 미국의 서부 지역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점포를 확대됐으며 수십년간 운영으로 세계 톱글래스의 관리와 경영기법, 일류의 품질을 가진 유수의 패스트푸드 체인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사이트는 또 광둥성의 맥터키가 중국과 미국의 맛있는 음식을 융합하는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에서 가맹점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등 대형 검색을 통해 맥터키를 찾아 보아도 미국에선 그런 상호의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언론에 의하면 맥터키는 상표권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은 90년대 중반 광저우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 지금은 베이징과 산둥성 주요 도시의 교외 지역에 주로 점포를 개설,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비스되는 음식 맛이나 콜라가 오리지널 맥도널드와 켄터키치킨 체인점에서 제공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현지인들은 거의 맥터키를 찾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기심에서 찾는 손님이 더러 있고 관광객이나 외지인이 멋모르고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그럭저럭 장사는 되고 있다고 한다.

▶ 2007/10/03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