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오, 노상 방뇨하다 폭행 물의 중국의 탁구 영웅 왕하오(王皓 24)가 술에 취해 함부로 소변을 보려다 이를 말리는 경비원을 때려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3일 첸룽왕 등 현지 뉴스 사이트들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남자탁구 단체전 금메달, 개인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건 왕하오가 지난 9일 밤 11시께 베이징 시즈먼의 주차장에서 오줌을 누던 중 경비원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행사했다. 왕하오는 화단 쪽을 향해 용변을 보는 자신을 제지하는 경비원에 "내가 유명한 왕하오다. 세계챔피언이기 때문에 당신을 구타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며 4차례 발길질을 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15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공안경찰은 왕하오를 파출소로 연행했다가 신분을 확인한 뒤 바로 방면했다. 이 같은 추태를 벌인 사실이 인터넷과 입소문을 타고 퍼지자 다음날 왕하오의 소속팀 팔일(八一)대는 피해자에게 달려와 사과했으나 외부에 폭행 사실은 부인했다. 그런데 왕하오에게 맞았다는 경비원이 보상을 요구해 일단 2,000위안(약 36만원)을 위로비조로 주면서 무마되는 듯했다. 하지만 나중에 병원을 다녀온 피해자가 치료비로 최소한 1만 위안(180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왕하오와 팔일대의 왕타오 감독은 경비원이 이번 사건을 악용해 거액을 뜯어내려 한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번 불미스런 일에 여론은 엇갈리고 있는데 대체로 왕하오가 소변을 보고 안하무인으로 군 것에 대해선 질책하는 목소리가 높다. 왕하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과 맞대결을 펼쳤으나 패배, 은메달에 머물렀다. 베이징 올림픽 후 지난달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월드컵탁구에선 우승을 차지했으나 사건의 여파 탓인지 현재 열리는 대회에선 중도 탈락했다. 중국 국가대표 탁구팀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소집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이 선수 관리를 철저히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왕하오의 행동에 유감을 표시했다.

▶ 2008/10/17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