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러TV 생산업계 과당경쟁으로 위기 직면 중국 컬러TV 생산업계가 과당경쟁 끝에 사상 처음 생산댓수가 작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막대한 양의 재고가 쌓이는 등 일대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신식(정보)산업부 통계에 의하면 올상반기 컬러TV 생산댓수는 1천6백5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가 줄었다. 판매댓수도 1천9백40만 대로 0.9% 감소했다. 또한 그동안 업계 전체가 무분별한 증산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업체마다 대량의 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련 업계에는 컬러TV 사업의 축소와 철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컬러TV 생산은, 경제성장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다수의 업체들이 앞다퉈 신규참여하면서 급속도로 규모를 확대해왔다. 정부 통계를 보면 연간 생산댓수는 97년 2천4백만 대에서 98년에는 3천4백만 대로 대폭 늘어났다. 이처럼 각 업체의 무분별한 증산으로 재고가 급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국내 1위인 쓰촨장훙 (四川長虹)이 1백68만 대, 캉자(康佳) 집단은 1백89만 대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엄청난 재고를 조속히 처분하기 위한 업체들의 가격인하 전쟁이 최근들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재 국산 29인치 제품의 소매가는 1천9백 위안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가격전쟁의 불똥은 한국 일본 등 외국 메이커에 까지 튀어 일본 산수이 브랜드 경우 29인치가 중국 제품보다 낮은 1천8백60 위안에 팔리고 있다. 가격인하 경쟁으로 업계 전체의 수익율도 악화일로에 있다. 주요 메이커의 회계자료에서 산출한 칼러TV 생산수익율은 95년의 16.745에서 지난해엔 13.47%로 하락했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까지 겹쳐 수익율은 더욱 저하할 게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업체는 발빠르게 컬러TV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월 20일자 신문신보(新聞晨報)에 의하면 장훙 경우 향후 자사의 이익 전체에서 컬러TV가 점유하는 비율을 50%이하로 떨어 뜨리기로 방침을 굳혔다. 제품구성도 박막형 액정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에어컨을 주력상품으로 키워 이익점유율을 전체의 20%까지 끌어 올릴 생각이다. 가전, 통신기기 생산업체인 난징슝마오(南京熊猫)전자도 컬러TV 생산량을 계속 감축하고 있다. 최근 난징측이 발표한 2000년도 중간 결산에는 칼러TV 부문에서 벌어 들이는 이익이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반면 성장제품으로 등장한 휴대전화기 등 통신기기는 전체 이익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은 현재의 가격인하 전쟁 등 과당경쟁이 계속되면 조만간 칼러TV 생산을 전면 중단하거나 급기야는 수지악화로 퇴출당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2000/08/29 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