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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곽원갑 고향 난허진, 精武鎭으로 개명
전설적인 쿵푸 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의 '정무문'과 리롄제(李連杰)의 '무인 곽원갑'으로 유명한 중국 근대의 무도인 곽원갑(霍元甲)의 고향 지명이 그가 창시한 정무(精武) 체육회를 따서 개명됐다.
청조 말기의 혼란 시기 서세동점의 물결에 맞서 활약한 공로로 '애국 무술가'로 불리는 곽원갑이 태어나 자란 톈진(天津) 직할시 시칭(西靑)구 난허(南河)진이 그를 기려 '징우(精武)'진으로 이름을 정식으로 바꾸었다.
인민일보와 연합조보는 3일 텐진시 시칭구 난허진에서 전날 '징우'진이란 새로운 현판을 다는 행사가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지 당국은 곽원갑의 생가를 복원해 개방하고 그의 묘소도 새로 단장하는 한편 '곽원갑 무술학교'도 세웠다. 올 들어선 시 중심가에 문화교류 센터의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곽원갑은 1868년 물산이 풍부하고 상무 분위기가 넘치는 난허진에서 무술인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도장을 열고 선조대부터 계승된 절학을 전수해 그 명성이 텐진을 넘어 베이징까지 알려졌다.
12살 때부터 집안의 '곽가권 절기' 비종권(秘宗拳)를 배운 곽원갑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스스로 미종권(迷踪拳)을 창안해 연마한 뒤 협객으로 활약하면서 톈진과 상하이에서 러시아와 영국 등 동서양의 역사, 무도인들과 대전을 펼쳐 격파했다.
곽원갑의 쾌거는 당시 열강의 침탈에 속수무책 당해 '동아시아의 병자'라는 치욕을 뒤집어 쓰고 있던 중국의 국민에 자긍심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1910년 6월 상하이에서 정무체육회를 창설하고 중국 전통무술을 발전시키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곽원갑은 정무문(精武門)으로도 불리는 정무체육회를 만든지 불과 3개월 뒤 급사했다.
곽원갑은 일본유도회 회장이 이끌고 온 10명의 고수와 제자들을 대련시켜 이긴 후 일본 측이 마련에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독극물에 중독돼 불과 4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과 관련해선 애제자인 천전(陳眞)이 사부의 복수에 나선다는 스토리로 리샤오룽 주연으로 1970년대 초 영화화돼 전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 다만 곽원갑의 제자 가운데는 천전이란 사람이 실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혁명의 아버지' 쑨원(孫文)은 곽원갑의 정무체육회 창시를 높이 평가하고 '상무정신(尙武精神)'이란 친필 휘호를 내리고 정무체육회의 역사를 서술한 '정무본기(精武本紀)'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곽원갑이 만든 정무체육회는 현재 세계각지 80여 곳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만도 40만명이 넘는다.
최근 들어 곽원갑을 소재로 하는 소설이 출간되고 영화, TV 드라마 작품이 잇따라 제작되면서 그와 정무체육회가 중국 내외에 더욱 널리 알려졌다.
텐진시 당국은 곽원갑의 출생지인 난허진 난허촌을 유명 무술인 황비홍(黃飛鴻)의 고향인 남부 광둥(廣東)성의 포산(佛山)처럼 중국 전통무술의 '메카'로 조성해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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