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빙빙 등 중국스타, 쓰촨 의연금 공수표로 빈축
2008년 5월 쓰촨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중국 연예스타들이 앞다퉈 거액의 의연금을 쾌척하겠다고 밝혔지만 상당수가 '공수표'를 날린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월드스타 장쯔이(章子怡)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설립한 '장쯔이 기금회'에 답지한 모금액의 사용 용도가 불분명한 게 드러나면서 '기부금 사기'로서 화제를 불렀다.
장쯔이는 자신의 기금회를 통해 683만 위안(11억7374만원)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십자회에 전한 것은 84만 위안에 머물렀고 나머진 용처가 확인되지 않아 '횡령' 시비를 낳았다.
이를 계기로 중화권 언론들은 장쯔이 이외 다른 유명 연예인들의 실제 기부금 납부액을 조사해 공개하면서 당초 거액을 희사하겠다고 약속했던 스타들이 줄줄이 망신을 당하고 있다.
대만 동삼신문망(東森新聞網)과 홍콩 피닉스 TV 사이트 봉황망(鳳凰網)은 8일 중국홍십자회(적십자사)의 자료를 인용,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녀스타 리빙빙이 30만 위안(약 5152만원)을 내겠다고 했으나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한 총액이 고작 500위안(8만5,875원)이었다고 폭로했다.
리빙빙은 장쯔이가 '기부금 사기' 스캔들 등으로 하차한 신작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 대타로 출연해 전지현, 휴 잭맨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는데 '식언'으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 표적이 되고 있다.
'황제의 딸' '화피' '적벽대전'의 자오웨이(趙薇)는 리빙빙 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어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자오웨이는 10만 위안을 기부한다고 공언했으나 중국홍십자회에 전달한 액수는 5분의 1인 2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이에 리빙빙과 자오웨이의 매니저는 사실무근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지만 제대로 된 반박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관록 있는 여배우로 부호 소리를 듣고 있는 류샤오칭(劉曉慶)도 처음엔 10만 위안을 기부한다고 했다가 4300위안만 냈다. 인기가수 후옌빈(胡彦斌) 경우 5만 위안을 약속했으나 실제 의연금은 불과 50위안이었다.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톱가수 나잉(那英)과 인기 코미디언 자오번산(趙本山)도 기부금 액수를 부풀린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연기파 배우 저우쉰(周迅)은 당초 300위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가 나중 두 차례에 걸쳐 30만 위안을 쾌척한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뤘다.
저우쉰은 의연금으로 10만 위안을 내겠다고 했기 때문에 '300% 초과 납부'한 셈이다. 대만 미남스타 하룬둥(何潤東)과 쑤유펑(蘇有朋)은 각각 10만 위안, 중국 꽃미남 배우 천쿤(陳坤)은 20만 위안의 성의를 표시했다.
현재 중국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황샤오밍(黃曉明)은 쓰촨대지진 다음날 누구보다 앞서 15만 위안을 희사한데 이어 열성팬들이 그의 이름으로 최소 수백 위안에서 최고 1만 위안의 기부금을 계속 내서 칭찬이 자자했다.
세계적인 쿵푸스타 리롄제(李連杰)은 이재민의 구호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1년여 동안 영화출연을 중단하고 1억 위안 이상을 모금, 감동을 주었다.
월드스타 청룽(成龍)도 리롄제 못지 않게 자선-의연금 모금활동을 왕성하게 펼쳐 귀감이 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