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장이머우 감독, 외동딸 張末 후계자 낙점 중국을 대표하는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58) 감독이 딸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장이머우 감독이 내달 7일부터 열리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 작품으로 선정된 신작 '산사나무 아래(山楂樹之戀)'를 촬영하면서 외동딸 장모(張末 27)를 조감독으로 데뷔시켰기 때문이다. 중국경제망이 8일 전한 바에 따르면 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한 장모는 뉴욕대학에 진학, 영화연출을 정식으로 공부했으며 '산사나무 아래'에서 조감독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아버지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장모는 장이머우 감독이 지난해 연출한 코미디 미스테리물 '삼창박안경기(三槍拍案驚奇)'를 찍을 때도 제작 스태프를 참여, 편집을 했는데 이번엔 조감독으로 기용됐다. '산사나무 아래'는 동명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순애보 영화다. 중국 전역을 10년 동안 혼란 속에 밀어넣은 문화대혁명의 파도로 요동치던 1970년대 농촌을 무대로 난치병에 걸린 청년과 소녀 간 마음의 교류를 묘사했다. 작품은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사랑'을 그렸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에도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장이머우 감독은 '산사나무 아래'로 내년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해외 배급을 위해 영어자막을 넣었는데 장모가 번역을 직접하는 등 책임지고 완벽하게 끝냈다고 한다. 중국 언론은 장이머우 감독이 자신의 대를 잇는 거장으로 키우기 위해 장모에 본격적인 '도제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하고 있다. 장모는 아버지와 절친한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리안(李安)의 추천을 받아 뉴욕대학에 입학했다. 그가 귀국해 영화 스태프로 일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장모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산사나무 아래'를 찍으면서 장 감독의 딸인 사실을 숨긴 채 다른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자고 먹는 등 동고동락했다. 또한 그는 매일 밤 늦게까지 편집실에 틀어박혀 촬영한 필림을 반복해 보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장 감독은 딸이 배울 목적으로 촬영팀에 끼었다며 별도의 보수를 청구하지도 않았다. '산사나무 아래' 다음으로 장 감독이 연출을 준비 중인 '금릉심삼채(金陵十三釵)'에도 장모가 다시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모는 장 감독의 전처 샤오화(肖華) 소생으로 유학 중인 2006년 5월 미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 2010/09/06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