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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장 중국기업 국내증시로 회귀 러시
홍콩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해온 중국 국유기업이 상하이와 선전의 본토 주식 시장에 회귀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이래 홍콩 상장 53개 기업 가운데 새로 9개사가 본토 증시에 상장을 하거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황을 누리자 국유기업으로선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홍콩 상장 중국기업주인 H주를 발행한 기업들이 본토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활발히 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이다.
12월 이래 고속도로의 건설-운영을 취급하는 장쑤닝후(江蘇寧滬) 고속공로 등 2개사가 신규로 인민폐 표시 A주(국내투자가용 주식)을 발행했다.
또한 과거에 이미 A주 발행한 적이 있는 2개사가 추가로 발행에 나서 총 30억 위안(약 4천5백억원) 정도를 조달했다.
H주 기업중 21개사가 지난 3월 말까지 A주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가 3월 신부발행에 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함에 따라 중국석유화공이 송유관 건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에서 A주 발행을 신청할 방침을 밝혔다.
현재 중국석유화공을 포함해 최소한 7개사가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앞으로 A주 발행사가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H주 기업의 본토 증시 러시 배경에는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1년간 50% 이상 확대된 데다가 지금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따른 것이다.
반면 홍콩 증시는 세계 시장의 침체 여파로 주가가 하락세여서 본토 증시에서 보다 낮은 코스트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
인민폐 표시 A주에 대한 투자는 국내투자가로 제한된 점에서 세계적인 증시 침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국유기업으로선 경영 투명성이 낮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전세계적인 주가 하락으로 해외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본토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회귀의 움직임은 H주 기업 뿐만 아니라 홍콩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홍콩 증시에 간접 상장한 중국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레드칩 기업 가운데 주요 50개사는 A주 발행이 제도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나 증권감독위가 예탁증서의 발행을 허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중국이동 등이 이의 발행 의사를 이미 명확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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