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방문 陳雲林 해협회장에 재스민꽃 던져
중국의 반관영 양안교류창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 천윈린(陳雲林) 회장 일행이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했을 때 재스민 꽃(茉莉花)을 든 대만독립 지지자의 항의시위와 맞닥뜨렸다고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재스민은 튀니지의 철권 통치자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한 튀니지 혁명을 상징하는 꽃이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은 재스민을 공산정권에 대한 항의시위를 촉구하는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천윈린 일행 외에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국가여유국 국장 일행 등이 금주에 대만을 방문, 대만 관계자들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들은 그러나 천윈린 일행과는 달리 ‘재스민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천윈린 일행 중에는 많은 중국 대형 국유기업 대표들이 포함됐다. 천윈린은 대만 방문 첫날 타이베이(臺北)에서 머무르며 교류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천윈린은 중국기업의 대만 투자와 대만기업의 중국투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이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형 국유기업 대표들이 투자를 위해 둘러 볼 지역은 대만의 제1야당이 장악하는, 대만독립 세력이 강한 남부의 현과 도시다.
이러한 일정은 정치적 목적이 담겨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만 독립지지 시민단체들은 천윈린 일행이 경제무역을 당근으로 삼아 대만독립 세력의 약화를 꾀한다고 비난했다.
천윈린은 공항으로부터 빠져나오려는 순간 항의시위와 부딪혔다.재스민 꽃을 든 사람이 천윈린에게 꽃을 건네 주려했으나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제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또 천윈린이 민진당이 차지하고 있는 남부 가오슝(高雄)시를 방문했을 때 시의 독립파 단체들은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원으로 있는 전 총통 천수이볜(陳水扁)의 아들 천즈중(陳致中)은 공개 서신에서 “대만은 주권독립국가이며 중국과는 형제국가이지 부자관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항의 행동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천위린 일행이 가오슝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 중국 당국에 대만 국민들의 뜻을 잘 전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천윈린이 가오슝을 방문한 목적이 다음해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대선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