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孫海英-呂麗萍 부부 釣魚島로 주소지 이전 중국의 톱스타 부부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는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로 호구를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27일 망이(網易)와 바이두(百度) 등 중화권 뉴스 사이트에 따르면 정상급 배우인 쑨하이잉(孫海英 54)과 뤼리핑(呂麗萍 50) 커플은 최근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댜오위다오 주민이 되기 위해 주소지를 이전하는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부부는 연명으로 "댜오위다오는 인류가 문자로 기록을 시작한 이래 줄곧 중국의 일부분이었다. 섬 주민이 되는 걸 갈망하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어 국가의 승인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얼마전 일본이 중국, 러시아, 한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댜오위다오, 북방영토, 독도에 본적지를 옮기는 일본인이 늘고 있다는 보도에 자극을 받아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하이잉은 영화 '해바라기(向日葵)'에서 아버지 역으로 등장하는 등 영화와 TV 드라마, 연극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국민배우'다. 부인 뤼리핑은 연기파로 작년 11월 대만판 아카데미상 금마장(金馬奬)에서 '완혹청춘(玩酷靑春)'으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다만 이들의 댜오위다오 이주를 둘러싸곤 인터넷 상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나라를 위해서 솔선수범하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찬성하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반면 "이목을 끌려는 단순한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다", "진심으로 댜오위다오로 호구를 이전할 생각이라면 머리가 이상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등등의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자 자신들의 진의를 일부에서 왜곡하는 것으로 발끈한 쑨하이잉은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자청해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역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공박했다. 또 쑨하이잉은 트위터에 부부가 인기전술로 댜오위다오에 주소지를 이전하려는 게 절대 아니라고 부인하며 이번 일로 중국인 사이에 분란이 일어난 데 가슴 아프다고 개탄하는 글을 재차 올렸다. 쑨하이잉은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이며 과거에는 그럴 능력도 없었고 관리하는 곳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주를 신청할 수 있다. 나라에서 어떻게 처리할지는 나라의 일이다. 내 스케줄은 이미 내년 말까지 꽉 짜여졌다. 왜 우리가 쓸데없이 언론 플레이를 하겠는가?"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중국군 문예대에서 11년간 활동하다가 1989년 선양(瀋陽) 연극단에 들어갔다. 이후 쑨하이잉은 연극무대를 병행하면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대표작은 '동북교부(東北敎父)' '남색요희' '소오강호(笑傲江湖)' '격정으로 불타는 세월' '사조영웅전' '서장경찰' '황후가도' '대한천자' '경찰이야기' '한 여인의 서사시' '대시대' '한신(韓信)' 등이 있다. 영화는 1987년 '섬전행동'을 시작으로 '대결전', 출세작 '쌍기진도객(雙旗鎭刀客)' '구미심규' '금과철마(金戈鐵馬)' '주출서백파' '아름다운 큰발 '옥관음' '당신은 천사' '낙엽귀근' '산사나무 아래' '마술외전' '심인기사'에 출연했다. 1984년 중앙희극학원을 졸업한 뤼리핑은 그해 데뷔작 '어린시절 친구(童年的朋友)'에서 호연으로 바로 주목을 받았다. 뤼리핑은 '노정' '대기층소실' '저격정' '용년경관' '청춘무회' '파란연(藍風箏)'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우톈밍, 황젠중, 톈좡좡 등 거장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드라마 '큰나무 아래' '위성(圍城)' '편집부 이야기' 등에도 얼굴을 내밀어 호평을 받았다. 뤼리핑은 1988년 '노정'으로 금계장과 백화장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래 도쿄영화제, 상하이영화제 등 국내외의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해 중국 최고의 실력파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쑨하이잉과 뤼리핑은 지난해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명작 '페르퀸트'에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 화제를 모았다.

▶ 2011/02/28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