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촬영 권상우, 상대역 張柏芝 탓에 골탕 중국에서 신작 애정물 '다시 한번 사랑한다고 말해주오(再說一次我愛你)'를 촬영 중인 권상우(34)가 상대역인 홍콩 톱스타 장바이즈(張柏芝 31)의 까탈스런 행동으로 애를 먹고 있다. 권상우는 홍콩의 거장 관진펑(關錦鵬) 감독의 제작을 맡고 판위안량(潘源良)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를 지난달 26일부터 선전 화교성(華僑城)에서 찍고 있다. 11일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권상우는 세 번째 아이 임신설이 나도는 장바이즈가 액션 동작이 있는 장면은 물론 그렇지 않은 신에서도 대역배우를 내세워 촬영 내내 대역을 상대로 사실상 혼자 연기를 하고 있다. 2008년 초 홍콩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음란사진 유출사건'의 여주인공 중 하나로 물의를 빚은 장바이즈는 자숙기간을 갖고 출산까지 겹치면서 장시간 쉬다가 작년 컴백한 뒤 예전의 인기를 되찾았다. 출연 제의가 밀리자 장바이즈는 개런티를 높게 부르는 한편 촬영조건을 상당히 까다롭게 제시해 제작사와 스태프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권상우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이번 작품을 계약할 때 장바이즈는 4가지 조건을 관철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대역을 항상 대기시키고 점심은 외출해서 들게 하며 촬영시간 경우 하루 최대 6시간으로 제한하고 매일 홍콩 집으로 귀가하는 걸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극중 장바이즈는 꽃가게 점원으로 나오지만 간단한 동작을 하는 장면조차 대역을 부른 채 표정 연기나 상반신을 쓰는 신에만 직접 나오려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장바이즈는 스태프가 다음 신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휴대전화로 통화, 권상우와 톈뉴(恬妞) 등 다른 배우와는 전혀 교류하지 않고 있다. 장바이즈는 오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촬영장을 떠나며 경호원 붙은 전용차로 홍콩까지 태워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가 자리를 뜨면 권상우는 장바이즈와 닮은 대역과 남은 신을 찍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연기 몰입에 어려움을 느낀 권상우도 판 감독에 불편을 호소했지만 장바이즈가 태아를 보호할 처지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우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첫 번째 작품으로 6월 초까지 촬영하는 영화는 올 하반기에 개봉한다.

▶ 2011/05/11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