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기파 여배우 呂麗萍 동성애 비난 곤욕 중국의 연기파 여배우 뤼리핑(呂麗萍 51)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찬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대만판 아카데미상인 금마장(金馬奬) 시상식에서 '완혹청춘(玩酷靑春)'으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차지한 뤼리핑은 최근 자신의 미니블로그에 동성애자를 '죄인', '남 부끄러운 짓' 등 극단적인 용어를 써가며 매도한 게 역풍을 만났다. 4일 레코드 차이나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뉴욕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뤼리핑은 발끈, 미국 목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은 막말을 쏟아냈다. 뤼리핑은 또한 미니블로그를 찾는 네티즌에게 자신의 글을 마음대로 퍼날라 인터넷에서 널리 퍼트리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인 뤼리핑은 남편인 '국민배우'쑨하이잉(孫海英 54)과 함께 정치-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는 댜오위다오(釣魚島)로 주소지를 옮기겠다는 '애국 선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뤼리핑의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코멘트에 대해 대만의 인기 남성 사회자로 게이인 사실을 커밍아웃한 차이캉융(蔡康永)은 즉각 맹반발했고 톱가수 차이이린(蔡依林), 샤오야쉬안(蕭亞軒) 등 수많은 스타들이 가세하면서 현지 연예계에선 뤼에 대한 '배척' 분위기가 확산했다. 차이융캉은 "뤼리핑의 말이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도리를 위반하고 있다"며 "배우로서 당신을 성원하는 팬들 중에는 동성애자도 적지 않다"고 질타했다. 중화권의 네티즌들도 성적 소수자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해선 안된다"며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뤼리핑과 쑨하이잉이 등장하는 작품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까지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뤼리핑은 오는 가을 열리는 대만 최대 영화제 금마장 시상식에서도 배제될 처지다. 금마상의 전년도 주요 부문 수상자는 다음해 트로피 수여자로 등장하는 게 관례다. 작년 여우주연상을 받은 뤼리핑도 올해 시상식에 트로피 전달자로 나서는 게 당연하지만 영화제 조직위는 동성애 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그를 초청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마장 조직위 주석을 맡은 거장 허우샤오셴(候孝賢)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금마장에 개인적인 의견을 규제할 힘은 없지만 함부로 말해 인권침해에 상당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는 찬동할 수 없다"며 "뤼리핑을 초청할지는 잠시 그 대답을 미루고 싶다"고 밝혔다. 1984년 중앙희극학원을 졸업한 뤼리핑은 그해 데뷔작 '어린시절 친구(童年的朋友)'에서 호연으로 바로 주목을 샀다. 뤼리핑은 '노정' '대기층소실' '저격정' '용년경관' '청춘무회' '파란연(藍風箏)'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우톈밍, 황젠중, 톈좡좡 등 거장들과 작업을 했다. 그는 드라마 '큰나무 아래' '위성(圍城)' '편집부 이야기' 등에도 얼굴을 내밀어 호평을 받았다. 뤼리핑은 1988년 '노정'으로 금계장과 백화장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래 도쿄영화제, 상하이영화제 등 국내외의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해 중국 최고의 실력파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 2011/07/04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