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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WTO가입 겨냥 기간산업 재편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조선 철강 등 제조업과 항공 언론업계 등 외자 참여를 규제해온 기간산업을 대상으로 관련 국유기업 통폐합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같은 산업 재편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겨냥해 경영 규모의 확대에 의한 국제 경쟁력의 강화에 중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휴와 합병을 통해 거대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뉴욕과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주식을 상장해 조달한 자금을 설비 확충에 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선업 경우 최대 업체와 중견 기업이 합병해 중국 전체 건조량의 20% 셰어를 점유하는 둥중화(東中華) 조선을 출범시켰다.
중국에선 원유의 수입 증대로 대형 유조선 수요가 증가할 전망인데 둥중화는 2005년까지 연간 건조량을 작년 실적의 두배 가까운 1백20만톤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세계 조선 수주량을 보면 99년 한국의 41% 일본 30% 중국 10% 순으로 조선대국을 목표로 하는 중국은 업계 재편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뒤쫓을 기세이다.
소재산업에선 알루미늄을 제조-개발하는 국유기업 8개사가 통합됐다. 신설사의 연간 생산량은 미국 알코어, 캐나다의 알캔-알루미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이다.
통합사는 연내 뉴욕과 홍콩 증시에 주식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철강업도 상하이 바오산(寶山) 강철강과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강철, 우한(武漢) 강철 등 업계 상위 3개사가 원료의 공동 조달 등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3개사가 경영 통합을 실현할 경우 조강 생산량이 연간 3천만톤으로 세계 유수의 규모로 확대된다.
중국의 조강 생산은 96년부터 5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유럽 3개 제철업체가 오는 가을 합병, 세계 최대 메이커를 탄생시키는 데다가 일본의 NKK와 가와사키(川崎) 제철도 2003년 경영 통합에 합의한 사실을 의식한 것이다.
미디어 업계에선 중앙TV와 중앙라디오, 국제라디오 3사가 7월 합병, 매출액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종합그룹을 출범시킨다.
항공업도 중국국제항공과 난팡(南方) 항공, 둥팡(東方) 항공 등 3개 그룹을 주축으로 통폐합 작업이 거의 매듭 단계에 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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