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希同 전 北京시장 천안문사건 회고록 출판 1989년 6월 중국에서 일어난 천안문 사건 당시 베이징 시장을 지낸 천시퉁(陳希同 81)이 홍콩에서 회고록을 출간했다. 천시퉁은 베이징 당서기로 있던 1995년 비리 혐의로 정치국원과 중앙위원 등에서 해임당하고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6월4일 천안문 사건 23주년을 앞두고 1일 천시퉁은 홍콩 신세기(新世紀) 출판사를 통해 회상록 '천시퉁친술(陳希同親述)'을 펴냈다. 책은 야오젠푸(姚監復) 전 국무원 농촌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이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입원 중인 천시퉁을 찾아 들은 구술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을 담았다. 천안문 사건 때 천시퉁은 당지도부에서 최강경파로 분류했지만 회고록에서 그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태를 잘 처리했으면 희생자를 내는 걸 피할 수 있었다"며 "후회해야 할 비극"이라고 결론을 내려 중국 지도부에 유혈참극의 일부 책임이 있음을 시인했다. 또 천시퉁은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원치 않는 비극이 일어나는 걸 막지 못했다"며 간접적으로 당국의 무력학살을 인정하기도 했다. 천시퉁은 1989년 4월25일 최고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에게 민주화 시위 정도를 과장해서 보고해 강경진압으로 이어지게 했다는 억측에 관해선 "다수의 정보 채널을 가진 덩샤오핑을 속이는 건절대로 불가능했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충칭시 당서기로 있다는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에 대해 천시퉁은 "나와 2006년 상하이 당서기 천량위(陳良宇) 경우와 똑같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쓰촨성 안웨(安岳)현 출신의 천시퉁은 1983년 베이징 시장에 취임했으며 천안문 사건 때 계엄령을 지지했다. 1992년 당정치국원, 베이징 당서기에 선출됐으나 1995년 부패조사를 받은 왕바오썬(王寶森) 부시장이 권총자살하자 감독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후 천시퉁도 비리에 걸쳐 실각하고 1997년에는 당적박탈 처분을 받았다. 그 전해에 베이징시 고급인민법원에서 오직과 직무태만으로 16년 실형을 언도받고 복역 중 2004년 병 치료를 이유로 가석방됐다. 현재 천시퉁은 베이징 시내의 병원에서 요양 치료를 받는 중이다.

▶ 2012/06/03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