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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총리 溫家寶 일가 재산 27억 달러 이상
중국에서 '서민 총리'로 인기 높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의 재산이 최소한 27억 달러(약 2조9633억원)에 이른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관련 기업과 당국의 기록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원 총리의 어머니와 부인, 자식 등이 그의 총리 취임 후 이처럼 거액의 재물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원자바오 일가의 축재는 친지의 투자회사 등을 내세워 이뤄지고 가족의 이름을 숨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다만 신문은 원 총리 자신이 가족의 재산 상황에 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소개했다.
또 원자바오 일가의 재산 축적 과정에서 그의 역할은 분명하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총리라는 자리는 주요 산업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전략 분야의 투자안건 결정 등에 입김을 불어넣은 게 가능하다.
때문에 원 총리 일가의 거래는 공적 감시를 비켜가는 식으로 은폐해왔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원 총리 일가의 대표적인 축재 수단으로는 대형 보험사 핑안(平安) 보험과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건설에 관여한 기업 등에 투자하고 최대 통신기업 중국이동(차이나 모바일) 같은 국유기업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사업하는 게 포함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원자바오가 1998년 부총리, 2003년 총리에 취임하는 승승장구하면서 일가의 재산이 급격히 불어났다.
교사였던 원자바오 총리의 어머니는 2007년 핑안보험 주식 1억 2000만 달러 상당을 보유하면서 소유 사실을 은닉하려고 여러 투자회사의 명의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를 흠집 내려는 의도적인 기사"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 상에서 해당 기사의 열람 등 뉴욕 타임스에 접근을 차단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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