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慕情 작가 한쑤인 스위스서 향년 95세로 타계
한국에는 홍콩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1955년작 고전영화 '모정(慕情 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의 원작자로 알려진 중국인 작가 한쑤인(韓素音)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4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한쑤인 딸 저우후이인(周惠音)과 탕룽메이(唐蓉梅)는 고인이 지난 2일 스위스 로잔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한쑤인의 장례식을 오는 8일 로잔에서 거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쑤인은 '저우언라이와 그의 세기', '목적지 중경(Destination Chungking 1942)' 등을 썼으며 1952년 펴낸 자전소설 '모정(A Many-Splendoured Thing)'이 월리엄 홀든과 제니퍼 존스 주연으로 영화화하면서 일약 세계 문단의 '신델렐라'가 됐다.
대표작 'And The Rain My Drink(1956)' 'The Mountain Is Young(1958)' 'Asia Today: Two Outlooks(1969)' 'China In The Year 2001(1967)'을 비롯해 약 40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1965~1982년 자서전 'The Crippled Tree(1965)' 'A Mortal Flower(1966)' 'Birdless Summer (1968)' 'My House Has Two Doors(1980)' 'Phoenix Harvest (1982)'을 내놓았다.
주로 20세기 중국의 생활상과 역사를 소재로 해서 집필했다.
한쑤인의 '모정' 등 주요 작품은 한국어를 포함해 각국 언어로 번역 출판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본명이 저우광후(周光瑚)인 한쑤인은 1917년 9월12일 중국 허난성 신양(信陽)에서 유학생 출신 엔지니어 아버지 저우잉둥(周映?)과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 혼혈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낸 한쑤인은 옌징(燕京) 대학과 브뤼셀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1938년 귀국해 국민당 장교 탕바오황(唐保黃)과 결혼했다.
남편 탕은 1947년 랴오닝성 신추(新丘)에서 전사했고 그 사이 1944년 영국으로 유학해 1948년 졸업하고서 홍콩에서 의사로 일했다.
한쑤인은 1952년 출판업자 L F 코우머와 재혼했으며 남편을 따라 말레이시아로 갔고 싱가포르 남양대학 개교를 위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코우머와 이혼하고 다시 인도군 대령과 혼인했다.
문화대혁명 때 자주 방중하고 중국과 중국지도자에 관한 책을 내면서 나중에 문화대혁명을 지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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