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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중국투자 인건비 상승-분규 증가로 제동
대만의 중국투자가 인건비 상승과 잦은 분규 발생으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2012년 투자액은 3년 만에 전년 실적으로 20% 정도나 밑돌았다.
외자의 중국 진출 첨병 역할을 맡아온 대만기업의 투자 의욕이 떨어지면서 대중투자 전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대만 전자기기 수탁생산사 다중전뇌(大衆電腦)는 작년 가을까지 장쑤성 쑤저우(蘇州) 공업원구의 공장을 폐쇄했다.
다중은 2010년부터 수주 감소와 노동비용 증가 때문에 점차로 공장시설 규모를 줄이다가 결국 묻을 닫았다.
쑤저우 공업원구에서 지난해 철수한 대만기업은 20사 정도에 달한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2012년 1~11월 대중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98억 달러이다.
전체 20%를 점하는 전자부품 제조업의 투자가 42%나 격감한 게 컸다.
반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대외투자는 79억 달러로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대만의 대중투자는 2011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작년 들어 '중국 탈출'이 선명해졌다.
배경에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12차5개년계획 기간 최저임금을 매년 15% 인상할 방침이기 때문에 그만큼 기업부담이 증대하고 있다.
대만기업이 중국 당국, 제휴기업과 계약, 안전을 둘러싼 마찰도 다발하고 있다.
중국을 대체하는 투자처로 대만기업이 향하는 곳이 인건비가 싼 동남아시아다.
2012년 1~11월 베트남에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8억4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말레이시아도 79% 급증한 1억9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대만 조명기기 메이커 전밍리(眞明麗)는 2011년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광둥성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여기에 더해 대만 회귀 움직임도 있다. 애플을 주고객으로 하는 컴퓨터업체 커청(可成) 과기는 대만 당국이 작년 12월 시작한 투자우대제도에 참여했다.
커청과기는 장쑤성 공장이 환경문제로 말썽을 부리면서 앞으로 타이난(臺南) 공장을 비롯한 국내 시설의 생산능력과 고용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만기업의 중국 이탈은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정부의 대중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마 총통은 2000~8년간의 천수이볜(陳水扁) 민진당 정부와는 반대로 중국에 접근했다.
광대한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한 경제성장을 도모했다.
대만에는 전자부품과 첨단 정보기술(IT) 위탁생산을 하는 제조업체가 많다.
이들은 대만에서 중간재를 조달해 중국으로 가져간 다음 완성품으로 조립,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급성장했다.
생산에 필요한 공작기계 등의 수요도 대만기업에 혜택이 돌아갔으며 이는 마 총통 정책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승리 방정식'의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무너지고 있다.
중국에서도 소재와 부품 생산기업이 성장해 대만과 경합하면서 수출 수요가 줄고 있다고 대만 정부 관계자는 지적했다.
마 총통 정부는 지난해 5월 재임 2기에 들어선 이래 중국 이외의 미국과 일본, 유럽과 통상확대에 애쓰면서 '중국 일변도'의 궤도 수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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