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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家寶, 일가 축재 의혹 전면 부인하고 나서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는 일각에서 제기한 자신의 가족 축재 의혹을 부인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홍콩 친중파 원로로 전인대 대표를 지낸 우캉민(吳康民)이 이날 공개한 원자바오의 친필 서한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원자바오는 작년 12월27일자로 우캉민에게 보낸 편지에서 "난 권력을 사용해 개인적 이득을 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이익도 내 신념을 흔들지 못했다"며 "지금 은퇴해서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빈손으로 세상에 온 것처럼 깨끗하게 떠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원자바오는 "임기 만료로 공직을 떠난지 9개월이 지났다. 그간 집에서 은퇴한 노인처럼 신체를 단련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친구를 만나면서 소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원자바오는 이어 "여전히 국내외 중대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와 과학기술, 문화 실력에서 강대해질 뿐만 아니라 고도의 문명과 고상한 도덕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최고지도자를 지낸 요인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외부에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 등은 작년 원자바오 가족이 부정축재했다는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원자바오의 편지는 이에 대한 반론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해외 매체는 중국 지도부가 '1호 특별안건'으로 원자바오 일가의 비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홍콩 언론도 원자바오이 당 중앙에 자신의 일가에 관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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