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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나라 ‘마지막 공주’ 愛新覺羅 顯琦 타계
중국 청(淸) 왕조의 '마지막 공주'인 아이신줴뤄 셴치(愛新覺羅顯琦)가 26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청나라 숙친왕(肅親王) 선기(善耆)의 막내딸이자 '동양의 마타하리'로 불린 가와시마 요시코(川島芳子 본명 愛新覺羅 顯玗 1907~1948)의 친여동생인 고인이 이날 새벽 베이징 시내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아이신줴뤄 셴치는 지난달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가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장례식은 28일 베이징 교외 바바오산(八寶山) 공묘에서 거행한다.
1918년 랴오닝성 뤼순(旅順)에서 숙친왕의 17번째 딸로 태어난 아이신줴뤄 셴치는 중일전쟁 때 만주국 황족으로서 일본에 유학해 가쿠슈인(學習院), 니혼여자대학에서 공부했다.
종전 후 귀국해 베이징에서 번역가로 일했지만, 일본군 첩자로 활동한 죄목으로 처형을 당한 언니 때문에 갖은 고초를 겪었다.
그는 1950년대 해외귀국자와 자산가 등을 표적으로 한 '반우파투쟁'이 발발하자 체포당해 15년간 복역하고 5년 이상 강제노동을 하는 등 23년 동안이나 감금생활을 했다.
문화대혁명 후 옥중에서 최고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에 보낸 탄원서 덕분에 풀려난 그는 베이징 사료관에 근무하면서 일본어학교를 설립하는 등 일본어 인력양성에 힘을 썼다.
1986년 그는 자신의 기구하고 파란만장한 반생을 담은 일본어 자서전 '청나라 공주로 태어나'를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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