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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체제 인사 陳子明 장례 베이징서 엄수
지난 21일 췌장암으로 타계한 중국 유명 반체제 인사 천쯔밍(陳子明)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홍콩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천쯔밍 장례식은 전날 이른 아침 베이징 창핑(昌平) 장례식장에서 치안 당국 감시 아래 가족, 600명의 지식인과 민주활동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베이징 대학 정예푸(鄭也夫) 교수는 추도사를 통해 천쯔밍을 "현대 중국에서 가장 뛰어났던 사상가였다"라고 기렸다.
천쯔밍은 62년간 일생 가운데 39년을 교도소에 갇히거나 연금상태에서 보냈다.
문화대혁명 때인 20대 전반 친구에 보낸 편지 속에서 정부 비판으로 의심할만한 표현이 있다고 해서 반혁명분자로 몰려 박해를 당했다.
이후 '베이징의 봄'이라는 민주화를 구하는 대자보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천쯔밍은 1989년 봄 천안문 사건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시위에선 지도부 내 개혁파와 대학생 간을 잇는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하지만 민주화 시위가 무력진압을 당하고서 당국에 '배후'로 찍혀 징역 13년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2002년 출소했다.
그후 천쯔밍은 별세할 때까지 줄곧 당국의 엄격한 감시를 받아왔다.
친구조차 만날 수 없었던 천쯔밍은 집필활동에 몰두해 '천쯔밍 전집(전12권)' 등을 남겼다.
여러 차례 해외에 망명할 기회가 있었지만, 천쯔밍은 "국내에 남아 투쟁하겠다"는 자세를 굽히지 않아 널리 존경을 받았다.
천쯔밍이 세상을 뜨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그의 장례식에 가겠다는 글이 쇄도하자 치안 당국은 장례 장소를 베이징 시내에서 50km 떨어진 창핑, 시간도 오전 7시부터 하라고 지정했다.
아울러 당국은 가는 길 여러 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장의사 직원에 사복경찰을 투입하는 등 방해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하지만 저명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 개혁파 기업인 왕잉(王瑛), 개혁잡지 염황춘추(炎黃春秋)의 양지성(楊繼繩) 부사장 등 개혁파 지식인 대부분이 장례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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