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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리쥔, 왕페이와 시공을 초월한 듀엣곡 완성
오는 8일 20주기를 맞는 '아시아의 가희' 덩리쥔(鄧麗君)이 중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여가수 왕페이(王菲)와 듀엣으로 부른 싱글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2일 덩리쥔이 생전에 중반까지만 녹음해둔 노래 '청평조(淸平調)'를 왕페이가 마저 불러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화권 양대 가희가 이승과 저승에서 화음을 맞춘 청평조는 덩리쥔의 사망일인 8일부터 시판에 들어가며 수익금 전액을 공익단체에 기부한다.
청평조는 당 시대의 시성 이백(李白)의 동 제목 칠언절구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1990년대 초 덩리쥔이 당시 신세대 작곡가 차오쥔훙(曹俊鴻)에 부탁해 만들었다.
덩리쥔은 청평조를 스튜디오에서 시험적으로 녹음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스튜디오 측이 그 음원을 20여년 동안 보존하면서 이번에 덩리쥔과 왕페이의 듀엣이 실현을 보게 됐다.
왕페이는 덩리쥔을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이라고 누누이 밝혀왔으며, 그의 히트곡 '단원인장구(但愿人長久)'를 커버곡으로 한 음반(菲靡靡之音)도 1995년 내놓았다.
'단원인장구'는 송나라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시를 선율로 옮긴 것이다.
2013년 베이징에서 열린 덩리쥔 환갑 기념 공연 때 덩리쥔 육성의 '청평조' 전반부가 나온 뒤 간주를 거쳐 왕페이가 나머지를 완창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청평조는 덩리쥔이 20년 전 태국에서 숨을 거둔 시간을 상징해 8일 오후 5시8분 전 세계 발매에 들어가며 뮤직비디오도 동시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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