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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스 전 중국 전인대 위원장 90세로 별세
중국 차오스(喬石)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4일 베이징(北京)에서 향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차오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8분께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오스는 1980~90년대 공안과 사법, 치안 부문을 장악하고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면서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를 견제한 거물이다.
신화통신은 차오스의 별세에 "중국공산당의 우수당원이자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걸출한 무산계급 혁명가·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로 당과 인민에게 무한한 충성을 하고 혁명과 건설, 개혁개방을 위해 일생을 바친 그를 잃은 것은 당과 국가의 큰 손실"이라고 추모했다.
차오스는 1924년 12월 상하이에서 테어났으며 1940년 중국공산당에 들어가 고향 상하이에서 지하 학생운동에 참가했다.
그는 1963년에서 1983년에 걸쳐 당 중앙대외연락부의 부부장과 부장을 지내며 당의 외교를 담당했다.
이어 차오스는 당중앙 판공청 주임과 중앙조직부장 등 요직을 거쳐 1985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았고, 1987년엔 최고 사정기관인 당중앙 기율검사위 서기에 취임해 1992년까지 겸임했다.
1986년에는 부총리에 올랐으며 다음해부터 1997년까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재임하며 장쩌민과 리펑(李鵬) 전 총리에 이은 당 서열 3위의 실력자로 군림했다.
차오스는 1989년 천안문 유혈 진압으로 이어진 민주화 시위 때 발령한 계엄령에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3~98년 전인대 상무위원장 시절에는 전인대 기능 강화를 위해 애썼다.
하지만 차오스는 1997년 당 대회에서 장쩌민 세력에 의해 고령을 이유로 지도부를 떠넜으며 1998년 정계를 완전 은퇴했다.
차오스는 2012년 회고록 '민주와 법제를 논함'을 펴냈다.
당내와 지식인 사이에선 개혁개방 출범 후 중국을 이끈 '개명적인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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