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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선거아니라 후세대 행복 위해 회담”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오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이 내년 총통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마 총통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양안 정상회담이 집권 국민당이 열세인 2016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려고 정략적으로 결정된 것이란 야당 등의 주장을 의식해 이같이 언명했다.
그는 "회담이 임기 만료에서 반년 정도 남았지만, 원칙적으로 총통 재임 기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나는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 총통은 이번 대좌가 1949년 중국과 대만 분단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역사적인 회담"이라고 의의를 강조하면서 "(중국 측과)밀약 등은 있을 수 없으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회담이 '중국과 대만 간 통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 마 총통은 "협정 조인 등을 하지 않겠다"고 거듭 못박았다.
또 마 총통은 양안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지난 2년 간 계속 거론됐다며 양안 관계가 시간이 갈수록 발전함에 따라 자신과 시 주석 간 대좌는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마 총통은 이번 양안 지도자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첫 걸음을 삼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과 대만은 상대방을 자신의 주권 범위 내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양안 정상회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검토됐지만, 직함과 장소 등 민감한 문제에서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마 총통이나 시 주석 모두 공식 직함을 쓰지 않고 서로를 '선생(Mr.)으로 부르기로 절충에 성공했고 장소도 중국과 대만이 '92년 공식'에 합의하는 등 쌍방과 인연 깊은 싱가포르를 택했다.
마 총통은 7일 오전 싱가포르로 출발하며, 오후 3시 시진핑 주석과 만난다. 회담 후 양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협의 내용을 브리핑하며 마 총통은 당일 대만으로 귀환한다.
대만에선 2016년 1월 마 총통의 후임을 선출하는 대선을 치른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대만 독립을 강령으로 내건 제1 야당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크게 앞서가고 있다.
집권 국민당은 지지율에서 차이 주석에 절대적인 열세를 보인 공천 후보 훙슈주(洪秀柱) 입법원 부원장을, 젊고 인기 있는 주리룬(朱立倫) 주석으로 교체까지 했으나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마 총통은 첫 양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민당과 중국 간 안정 관계를 과시해 총통 선거에서 수성을 노리는 한편 정상회담 자체를 2016년 5월 끝나는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삼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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