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망명 티베트 고승 살해 티베트족 2명 사형
중국 법원은 영국으로 망명한 티베트 고승을 살해한 티베트족 2명에 사형을 선고했다고 관영 매체가 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成都)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013년 10월 영국 국적을 70대 티베트 불교 승려 아궁 린포체(阿貢活佛)를 흉기로 난자해 죽인 덩구쌍(登古桑)과 츠런반자오(次仁班覺)에게 고의살인죄를 적용해 종신 정치권리 박탈과 함께 극형 판결을 내렸다.
아궁 린포체는 6살 때 활불로 인정을 받았으며 티베트 동란 후 1958년 인도로 망명했다가 1967년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 티베트 지원 기금회 주석을 지내고 유럽 최초의 티베트 불교 사찰을 스코틀랜드에 세웠다.
스코틀랜드의 사찰에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팝스타 데이비드 보위를 비롯한 유명 아티스트들이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아궁 린포체는 그간 중국 내 티베트족 지원활동에 나서면서 빈번히 방중하면서 당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선고공판은 지난달 29일 열렸으며 중급인민법원은 피고인들이 금전적인 다툼 끝에 아궁 린포체를 살해한 것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범인들이 티베트 불교와 티베트족에 대해 탄압정책을 펴는 중국 정부와 가까운 아궁 린포체를 '변절자'로 판단, 정치적인 동기로 죽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