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금융재건기금 부실금융기관 정리착수 행정원 금융재건기금 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채무 초과로 자본 잠식 상태에 놓인 일부 농회(농협)와 어회(수협) 등 36개 일선 금융기관을 금융재건가ㅣ금의 관리하에 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날로 청산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예금보험공사 직원 2백40명이 이들 부실 금융기관에 파견됐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에 관해 정리 대상의 금융기관의 예금 보호를 약소하는 한편 예금자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융재건기금의 관리하에 들어간 것은 핑둥(屛東)현 농회와 핑둥 제2신용합작사, 대만성 농회, 펑위안(豊原)시 농회 등 주로 핑둥과 가요슝의 남부, 타이중과 장화(彰化)의 중부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농회 27개, 어회 2개, 신용조합 7개사로 모두 36개이다. 타이베이 지역에선 쑹산(松山) 농회만이 포함됐다. 36개 일선 금융기관을 한꺼번에 정리 대상으로 한 것은 대만 금융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금융재건기금은 정부의 결정에 따라 당일 각 금융기관에 대해 중앙에금보험공사 직원 80명과 국영 4개 은행(대만 합작금고 토지 농민)의 행원 1백60명 등 2백40명을 진주부태로 파견했다. 1개 기관당 5-6명의 인원이 보내졌다. 관리하에 들어간 금융기관들은 향후 3개월동안 담당자에 의해 재무와 업무의 정밀 조사를 받고 자산의 임의 처분을 방지하기 위한 보전 조치가 취해진 뒤 대형 8개 은행과 다른 민간 은행에 합병 절차를 밟는다. 이 기간 적당한 합병 상대를 찾지 못할 경우 파견 인원의 주재시한도 연장된다. 금융재건기금은 1단계로서 이미 경영권 포기 의사를 밝힌 14개 금융기관의 처리에 나서고 나머지는 2단계로 정비할 방침이다. 36개 부실 금융기관을 처리하기 위해 금융재건기금은 정부에서 위탁받은 1천4백억 대만달러(약 5천6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재정부는 이들 기관의 규모가 작은 점에서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재정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 "인원 문제 때문에 부실 금융기관을 직접 접수하지 못하고 금융재건기금이 각 기관에 인원을 파견해 지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접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향후 이들 부실기관의 부동산 구입 등 주요한 거래에는 모두 금융재건기금에서 파견된 담당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펑후이난(彭淮南) 총재도 11일밤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재건기금이 필요로 하는 자금은 무제한 투입해 36개 청산 기관의 예금자 예금을 전액 보호할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옌칭장(顔慶章) 재정부장은 "현재 채무 초과에 빠진 것은 36개 기관 뿐으로 금융재건기금에 의한 2차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 추가 조치에 대한 우려를 일단 불식시켰다. 금년 6월 말 현재 대만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9천2백91억 대만달러로 대출 총액의 6.47%를 점유하고 있다.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부실자산의 증가 원인으로는 (1) 국내 경기의 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의 부진과 자금 상황의 악화 (2) 실업률의 악화로 인해 개인의 대출 상환능력 저하 (3) 대출 받은 사람이 분할 상환하더라도 반제 능력을 상실한 것 등이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시호아이 회복되지 않아 은행의 담보물건 처리에 곤란이 발생한 것도 은행의 채권 회수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중앙은행에 의하면 6월 말 현재 은행의 기업에 대한 구제 금융과 연체 대출액 총액은 2천6백92억 대만달러로 작년 10월보다 3백억 대만달러가 늘어났다. 이외에 요주의 대출액도 2천3백9억 대만달러에 달한다. 이들이 부실채권화할 경우 은행의 대충 총액에서 점유하는 부실자산 비율은 3.44 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 2001/08/13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