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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세대 반체제인사 해리 우 79세 타계
중국의 대표적인 제1세대 반체제 인권운동가 해리 우(吳宏達)가 타계했다고 고인의 대변인 앤 누난이 27일 밝혔다. 향년 79세.
해리 우가 창설한 라오가이(勞改 노동개조소) 인권재단의 관리자인 누난은 그가 전날 아침(현지시간) 온두라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사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해리 우의 아들 해리슨과 전 부인 차이나 리가 고인의 유체를 집으로 운구하려고 온두라스에 갔다고 누난은 전했다.
뉴욕에서 AP의 전화 취재에 응한 누난은 "해리 우는 진정한 영웅이며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애도했다.
상하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해리 우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군이 1949년 국부군과의 내전에서 승리한 후 집 재산 전부가 몰수당하는 장면을 목도했다.
해리 우는 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하던 23세 때인 1960년 소련군의 헝가리 침공을 비판했다가 '반혁명 우파분자'로 찍혀 악명 높은 노동개조소에 끌려갔다.
노동개조소는 공산정부가 주로 지식인과 정치범을 가두는데 사용했으며, 장기간 수감과 열악한 상황으로 그곳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리 우는 노동개조소 12군데를 돌면서 농장과 탄광, 건설 현장에서 19년 동안 일했고 구타와 고문, 굶주림에 시달렸다.
마오쩌둥 사망 3년 후인 1979년 풀려난 해리 우는 1985년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자주 중국으로 돌아와 노동개조소 제도에 관한 연구와 폭로에 매진하고 중국 인권발전 사업에 진력했다.
그러다가 미국적을 취득한 해리 우는 1995년 방중 동안 중국 당국에 붙들려갔고 국가기밀을 훔쳤다는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간첩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지만, 미국 각계의 구명운동 덕분에 바로 석방,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이후에도 해리 우는 중국 인권침해 실태를 추적하고 전파하면서 미국 국회 증언이나 여타 강연 등을 통해 중국의 인권남용을 비판했다.
해리 우는 노동개조소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희생자의 기록을 보존하고 공산정권이 자행한 만행을 후대에 가르칠 수 있도록 2008년 워싱턴 DC에 라오가이 박물관을 세웠다.
그의 노력으로 노동개조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압력이 높아지자 중국 당국은 결국 노동개조소와 노동교화소를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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