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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일본과 갈등 해역 순시선 ‘어선 보호’ 계속
대만과 일본이 서태평양 섬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통신은 25일 대만 해안순방서(해양경찰)가 오키노토리시마 해역에서 순시선의 어선 보호 활동을 계속할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해안순방서 리중웨이(李仲威) 서장은 이날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대만 어선 나포에 맞서 지난 1일 오키노토리시마 부근에 파견한 순시선을 애초 예정한 오는 31일 이후에도 계속 현지에 머물며 어선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리 서장은 "정부의 어업권 보호에 대한 결의가 변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며 "임무 종료 시기는 상황을 보아 적절히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해 순시선을 상주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달 말 일본 순시선이 오키노토리시마 근해에서 조업을 하던 대만 어선을 강제로 예인하자 당시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순시선과 군함을 보내겠다고 선언하고 순시선을 먼저 파견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했다.
대만 측은 오키노토리시마를 일본이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주장할 수 있는 섬이 아니라 '암초'로 지칭하고 어민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사히 신문과 산케이 신문은 지난 23일 대만 순시선이 오키노토리시마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대일관계의 긴밀화를 포석으로 유화 조치에 나선 것이 아닌가는 억측을 불렀다.
여기에 행정원 대변인이 오키노토리시마를 '암초'로 단정한 국민당 정부의 입장을 승계하지 않은 채 영유권을 다툴 "법률상 특정의 입장을 취하지는 않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보이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당은 물론 여당 민진당조차 "지나친 저자세 외교", "‘암초’로 주장하라"는 반대 목소리가 빗발쳤다.
중국도 일본이 국제법상 영토로 인정되지 않는 '암초'를 빌미로 서태평양상 70만㎢에 달하는 광대한 해역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과도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민진당 정부를 견제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전날 일단 순시선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는 일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해안순방서도 성명을 내고 오키노토리시마 해역에 있는 순시선에 철수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오키노토리시마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1700km 떨어졌으며, 대만섬과 필리핀에서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
동서 4.5km, 남북 1.7km로 무인도이며 만조 시에는 넓이 10㎡도 안 되는 암초 두 개 외에는 모두 물에 잠긴다.
일본은 1987년부터 오키노토리시마 주위를 콘크리트로 덮는 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침식으로 수몰을 방지하려고 1999년부터 직접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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