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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KFC 불매시위 3명 체포…‘애국행동’ 제동
중국 당국은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거의 전역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부정하는 판결 후 미국계 패스트푸드 체인 KFC를 겨냥한 불매운동 시위를 주도한 3명을 체포했다.
인민망(人民網)은 21일 허난(河南)성 푸양(濮陽)시 공안국이 현지 KFC 점포를 에워싸고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리(李·33)모, 위안(袁·36)모, 류(劉·41)모 등 남성 3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지난 19일 2곳의 KFC 점포 앞에 몰려가 외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는 등을 적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오성홍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푸양시 공안국은 리모 등이 불법 항의 활동을 모의한 혐의로 13~15일 간의 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한다.
PCA 판결이 중국인의 반미 감정을 자극함에 따라 각지의 KFC 앞에선 미국산 제품의 불매 등을 외치는 이른바 '애국행동' 데모가 꼬리를 물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한 11곳의 KFC 점포가 불매 활동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았다. 시위대가 KFC 점포 문을 가로막거나 항의 활동을 펼친 곳은 후난성 창사(長沙)와 천저우(郴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와 푸장(蒲江),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와 롄윈강(連雲港), 쓰훙(泗洪), 산둥(山東)성 린이(臨沂), 안후이(安徽)성 추저우(滁州)와 광더(廣德), 닝궈(寧國)로 나타났다.
이런 과격 시위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으면서 그 대상이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확대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사고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였다.
이에 매체는 애국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며 자제를 당부했고, 그래도 진정되지 않자 공안 당국은 불법 집회로 처벌을 경고하며 중단을 명령하고서 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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