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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天動向-12월4일] ‘삼손’ 트럼프의 타이완 카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2일 차이잉원( 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하였다.
차이 총통이 트럼프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방식으로 통화가 이루어졌고 내용은 차이의 당선 축하에 트럼프 당선자 역시 차이의 1월 초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었다.
10분간 통화에서 인사 덕담 교환 외에 미국과 대만 간 긴밀한 경제와 안전 보장 관계를 확인했다고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전했다.
내용은 단순하다. 그러나 의미는 심장하다.
미국과 중국이 1979년 1월을 기해 정식 수교한 뒤 미국과 대만의 최고 지도자가 전화 통화를 한 것은 37년 만에 처음이다.
고도로 계산된 것이 분명한 트럼프의 이번 행동을 계기로 그의 별명을 바꾸어야 할 지 모른다. 대선 기간 붙여졌던 '아웃사이더' 대신 '삼손'이라는. 이 별명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동서 냉전의 틀을 허물어 버릴 때 붙여졌다.
'자고나니 또 고르비 쇼크였다' 식이였을 때 한 서방 시사만화 컷은 신전을 무너뜨리는 고르바초프의 모습을 그리고서 '삼손 고르바초프'라는 캡션을 달았다.
왕이 (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반응은 초조가 배인 신음에 가까웠다. 애써 무시하였지만 우려가 담긴 아전인수의 기대였다. 그는 3일 베이징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만이 취한 하나의 작은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사회에 이미 자리 잡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국을 변하게 할 수는 없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 있게 다음 수를 흘렸다. 그는 지난 선거전에서 자신을 떨어뜨리려고 조작, 과장 왜곡 등 힐러리의 선전 나팔수 역할을 자임했던 미국 대다수 신문과 방송 등 기존 매체에 대한 극도의 혐오와 불신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의 속내를 알려면 그의 트위터 발언을 주시해야 한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이 매년 수십 억 달러의 군사 장비를 대만에 팔고 있는데 (대만 총통의)축하인사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거창한 철학과 전략적 고려에서 '신전'을 흔든 것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 타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남편 클린턴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보야 문제는 머니다'가 될 것이다..
트럼프는 타고난 장사꾼으로 협상에서 손해 보는 거래를 하지 않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트럼프는 민주당 정권의 지미 카터가 양보하고 로널드 레이건 조지 WH 부시,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대통령들도 마지 못해 수용한 뒤 '언터처블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신전'에서 꺼내와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겠다고 운을 띄운 것이다.
선거전 과정에서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 가능, 한국 자체 핵 무장 허용 용의 발언을 통해 이미 장래의 미군 주둔 분담금 협상에서 칼자루를 잡았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10분 동안 전화통화' 한 통으로 역시 대중 협상의 칼자루를 잡았다. 확실히 능란한 협상가다.
<盲瞰圖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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