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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메 프린시페, 대만과 단교…중국 ‘환영’
대만은 21일 아프리카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가 자국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상투메 프린시페의 전격적이고 비우호적인 단교 결정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비난한다"고 밝혔다.
리다웨이(李大維) 외교부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대만 측도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외교 관계를 중단한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21개국으로 줄었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는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는 조건으로 대만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
대만 총통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금전을 사용한 외교상 경쟁은 하지 않겠다. 중국 정부가 상투메 프린시페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때를 악용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간주하면서 국제사회에 대만과 수교를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투메 프린시페과 대만 간 단교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만과 이른바 '외교 관계'를 끊고 '하나의 중국'의 올바른 길로 돌아오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이 상투메 프린시페와 외교 관계를 재개할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상투메 프린시페가 대만과 수교하자 중국은 1997년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중국은 지난 5월 출범한 대만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양안 관계의 기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자 경제와 정치, 문화 교류는 물론 인적 왕래를 축소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이 정부 들어선 처음인 대만과 상투메 프린시페의 단교를 계기로 중국은 대만의 외교 공간을 위축시키는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선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차이 총통과 전화회담을 한 것에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에서 앞으로 중국의 외교 공세가 격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상투메 프린시페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건 현재 국제사회 전체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의하면 중국과 상투메 프린시페의 작년 무역액은 2014년보다 38% 급증하는 등 경제적인 연대가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교 관계가 없는데도 2013년 상투메 프린시페에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관계 강화를 모색해왔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기니만에 있는 도서국이다. 상투메 섬과 프린시페 섬으로 이뤄졌으며 면적 1001㎢에 인구는 12만8000명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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