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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잉원·크루즈 휴스턴 면담 비판
중국 정부는 9일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중미 4개국 순방길에 미국 휴스턴에 기착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을 만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지구 지도자가 이른바 '경유' 기회를 이용해 미국 당국자와 접촉해 중미 관계를 방해하고 파괴활동을 한데 결단코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 측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중미 관계의 대국,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지 않도록 적절히 대만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보수강경 논조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자 사설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의 엄수가 중미 관계의 유지 상 미국 대통령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런 원칙에 따르지 않을 땐 "중국 인민이 반드시 중국 정부에 가능한 한 최대의 보복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위협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중미로 가는 도중에 내린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작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회담했다.
텍사스를 선거구로 둔 크루즈 상원의원은 차이 총통과 면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휴스턴 의원단이 대만 총통과 회동하기 직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 만나지 말라는 중국 총영사관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 서한이 "흥미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을 찾은 사람과 대면할지를 결정하는 건 우리라는 사실을 중국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의 방해 공작'을 비판했다.
크루즈 의원은 기자들에게 "대만은 강력한 친구이자 동맹 상대로 상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좋다. 무기 수출 등 안전보장 측면의 관계에서 시작해야 한다.
트럼프와 차이 총통 간 지난달 2일 이례적인 전화회담 이래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접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차이 총통과 크루즈 의원의 회동에 거세게 반발하는 속에서 차이 총통이 중미 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오는 13일 미국에 다시 들러 누구를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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