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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 전 중국 당총서기 12주기 추도식 열려
중국 당국이 학생 민주화 요구 시위를 무력으로 유혈 진압한 1989년 6월 톈안문(天安門) 사건 당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 총서기의 12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시내에 있는 자오쯔양 자택에서 개혁파 중진 두다오정(杜導正) 전 국가신문풀판서장 등 고인의 지인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 일원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삼엄한 경계태세가 펼쳐지면서 바오퉁(鮑彤) 등 자오쯔양의 과거 측근이나 민주활동가, 반체제 인사는 가택연금 조치로 행사에 출석하지 못했다.
자오쯔양 자택 주변에 사복경찰과 공안이 깔린 가운데 유품을 보존한 서재에 마련한 제단에 추모객들이 차례로 헌화했다.
톈안먼 사건 때 자녀를 잃은 부모의 모임인 '톈안먼의 어머니' 창설자인 딩쯔린(丁子霖)은 당국의 감시 눈을 피해 16일 찾아와 자오쯔양을 기렸다.
원로 언론인 가오위(高瑜)는 직접 방문하는 대신 꽃다발을 제단에 바쳤다.
자오쯔양 큰딸 왕옌난(王雁南)은 올해 추모식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며 "아버지를 잊지 않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조속히 톈안먼 사건에 대한 재평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옌난은 공산당 지도부가 톈안먼 사건을 '정치풍파'로 규정한 것이 명확한 오류라며 반드시 재평가해서 자오쯔양의 명예회복과 복권을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두다오정도 "톈안먼 사태와 자오쯔양은 사실상 한 사안이다. 톈안먼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자오쯔양 문제도 끝나지 않는다"며 재평가를 주장했다.
중국 경제발전을 이룬 덩샤오핑(鄧小平) 개혁개방 노선의 실행자 역할을 맡은 자오쯔양은 톈안먼 사건 당시 학생의 민주화 요구에 동조해 지도부를 분열시켰다는 이유로 축출 당했다.
이후 가택 연금 하에서 시름을 나날을 보낸 자오쯔양은 2005년 1월17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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