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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 미국과 난민 수용 갈등 호주 방문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7일(현지시간)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역자유화 추진을 중심으로 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AA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난민 수용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호주를 이날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 등 강경정책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비숍 장관과 왕이 부장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포괄적인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지금까지 각국 외무장관과 기자회견을 함께 했지만 이번이 가장 친밀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비숍 장관도 "정례적인 만남이 호주와 중국 관계의 성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응했다.
양국 장관은 2015년 말 발표한 중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해 농업과 인프라, 기술 혁신 분야에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을 염두에 두고 자유무역 체제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가담하지 않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조기 타결을 추진하겠다고 언명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미국과 중국이 계속 마찰을 빚으면 모두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보호 무역주의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에서 탈퇴한 미국을 대신해 중국도 참가 가능한 새로운 자유무역 체제의 구축을 주도할 생각이다.
왕 부장의 호주 방문은 4번째로 양국 외교전략대화 참석차 캔버라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만큼 미국 동맹국이지만 경제면에선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호주와 관계를 확대할 속셈이 배경에 깔려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호 관계가 미일과 한미에 비해 거리감이 있다"면서 호주를 중국 쪽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논조를 펴고 있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내달 24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시드니를 방문해 맬컴 턴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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