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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대만 외교에 미래는 없다”...수교국 강탈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8일 대만과 그 동맹국 간 관계가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대만 외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최에 맞춰 베이징 메이디야 센터에서 열린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라는 주제의 국내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왕 부장은 대만과의 양안 관계에 대해 "대만 외교에는 미래가 없다"며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 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인정하는 것"이라고 언명했다.
이어 왕 부장은 "대만이 다른 나라와 구축하거나 유지하는 이른바 수교 관계는 국제법으로는 근거를 상실했기 때문에 합법성도 없어 필연적으로 대만 외교에는 장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대만 당국이 이런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국이 궁극적으로 국가통일을 달성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작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대만독립을 표방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승리하자 그간 자제해온 '외교 쟁탈전'을 재개했다.
지난해 3월 중국은 대만과 단교한 아프리카 감비아와 국교를 회복했고 12월에는 역시 대만과 관계를 끊은 서아프리카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와 수교했다.
대만은 1990년대 중반까진 30개 국가와 국교를 맺었지만 현재는 21개국으로 줄었다. 남은 수교국 대부분은 중남미와 태평양의 도서국이다.
왕 부장의 발언은 차이잉원 정부가 계속 양안 관계의 기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대미 관계의 격상 등 외교 확대를 모색하면 막강한 정치와 경제 수단을 사용, 대만의 국제외교 공간을 차례로 없애겠다고 위협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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