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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리핀, 정례 연합훈련 규모 축소 실시
양국군 동원 병력 5000명으로 절반 이하 줄여...상륙연습도 안해
미군과 필리핀군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연합훈련이 8일 규모를 예년의 절반 이하로 축소한 가운데 시작했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필리핀군은 이날 연합훈련 '발리카탄'에 돌입했다. 수도 마닐라에 있는 필리핀군 사령부에서 훈련 개막식을 신호탄으로 각지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연합훈련은 작년 6월 취임 후 친중 성향을 보이며 동맹국 미국과는 거리를 두어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의향을 반영해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또한 훈련 내용도 그간 남중국해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대응조치를 연습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테러대책과 재난구조 등을 중심으로 했다.
양국군은 지난 수년 동안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는 섬과 암초를 중국이 강제 점령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한 상륙 탈환작전 등을 펼쳤다.
중국에 급접근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필리핀 인권문제 질책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수시로 "미군은 필리핀에서 나가라"는 등등 강경 발언을 내쏟았다.
반대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선 연합훈련을 갖자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군과 필리핀군 간 연합훈련에 관해서 작년에는 "중국을 배려하겠다"는 이유를 내세워 2016년을 마지막으로 해서 더는 실시하지 않을 생각임을 밝혔다.
하지만 필리핀 군부와 외무부 등이 적극 반대하면서 상륙작전 연습을 하지 않는 등 훈련 규모 축소를 전제로 해서 계속해 나가기로 미국과 타협을 보았다.
이에 따라 올해 발리카탄에 참가하는 양국군 병력은 지난 수년간 1만명 이상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400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실탄훈련도 하지 않기로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때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두둔하고 나서는 등 이달 중순 방중을 앞두고 친미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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