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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당 주석에 우둔이...‘본성인’ 출신
대만 야당 국민당 주석 선거에서 우둔이(呉敦義·69) 전 부총통이 당선했다고 중국시보(中國時報)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 전 부총통은 전날 전국 국민당 당원 47만6147명(투표율 58.05%)을 대상으로 투개표한 주석 선거에서 14만4408표를 얻어 52.24% 득표율로 승리했다.
주석 선거에 출마한 다른 5명 후보 가운데 훙슈주(洪秀柱·69) 당 주석은 19.2%, 하오룽빈(郝龍斌·64) 전 타이베이 시장이 16.03%의 득표율에 그쳤다.
오는 8월20일 국민당 대회에서 정식 취임해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우 차기 주석은 "2020년 총통선거에서 반드시 정권을 되찾겠다"며 "집권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공식(共識)'을 존중해 양안 간 평화 발전을 확보하겠다"고 언명했다.
우 차기 주석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대만에 거주한 본성인 후손 출신이며 중국과 통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훙 주석에 비해선 중도노선을 취하고 있다.
전후 대만에 온 외성인 출신의 훙슈주 주석은 마잉주 전 총통의 대중 융화노선 계승을 호소했지만 우 전 부총통에 패했다.
우 차기 주석은 대만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시보 기자를 거쳐 1973년 타이베이 시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난터우(南投)현 현장, 가오슝(高雄) 시장, 국민당 비서장, 행정원장을 역임하고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정부 2기 때인 2012년 5월 부총통에 취임했다.
2014년 6월 국민당 부주석에 이어 2014년 12월3일~2015년 1월19일에는 주석 대행을 맡았다.
국민당 전임 주석 대부분이 외성인 출신이었던 데 비해 우 차기 주석은 본성인 후손이기에 대만사회의 주류층에서 상당한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범 1주년을 맞았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민하는 여당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로선 '우둔이 카드'가 중도층 표심을 국민당에 끌어당길 수 있기에 일찍부터 경계에 들어갔다.
우 차기 주석이 국민당을 재건, 차이잉원 정부를 중간 점검하는 내년 통일 지방선거에서 약진하면 2020년 정권 탈환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공산당 당총서기 명의로 우 차기 주석의 당선을 축하하는 전문을 20일 저녁에 보냈다.
시 총서기는 축전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이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독립에 반대해 양안 관계를 평화발전의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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