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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세계 최강기사 커제 9단 3연승 완파
미국 구글 산하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는 27일 세계 최강 바둑기사인 중국 커제(柯潔) 9단에 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이날 중국 저장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바둑의 미래 포럼' 일환으로 펼쳐진 3번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을 209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물리쳤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번 대국은 알파고가 압도적으로 강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인공지능이 바둑세계에서도 인간을 능가한 셈이다.
커제 9단은 대국 후 "정말 힘들었다. 실력 차이가 대단히 컸다. 완벽한 알파고를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첫 번째 대국은 초반부터 알파고가 앞섰지만 종반에는 실착이 늘면서 승부는 반집 차로 갈렸다.
두 번째 대국은 중반까지는 호각세를 이어가다가 종반에 승리를 의식한 커제 9단이 실수를 연발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대국은 초반부터 악수를 반복하는 커제 9단이 몰리면서 맥없이 3패를 맞았다.
알파고는 작년 3월 한국 최강인 이세돌 9단과 5번기를 벌여 4승1패로 압승했다.
당시는 알파고가 세계 최고기사에 이기려면 10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자체 학습을 거듭하는 '딥 러닝(심층학습)' 기술을 통해 경이적인 발전을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알파고는 커제 9단과 대국을 마지막으로 바둑계에서 은퇴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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