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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쇼핑몰 부근서 가짜폭탄 소동…600명 대피
"용의자는 정신병력 있는 18세 소녀"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쇼핑센터와 스타페리 탑승구 부근에서 시한폭탄 같은 수상한 물건이 발견돼 600명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고 동방일보(東方日報)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단오절 공휴일인 전날 오후 2시10분께 까우룽(九龍) 반도 침사추이(尖沙咀)에 있는 대형 쇼핑몰 하버시티(海港城) 근처에 다이나마이트 7개를 묶어 시계장치를 부착한 폭탄 모양의 물건이 놓여있는 것을 행인들이 보고 혼비백산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즉각 출동해 하버시티를 봉쇄하고 쇼밍몰 안과 주변에 있던 600여명을 차례로 긴급 대피시켰다.
이어 경찰은 폭발물 처리 로봇을 동원해 문제의 의심스런 물건을 조사한 끝에 화약 성분이 없는 가짜 폭탄인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휴일을 맞아 인파가 몰린 쇼핑몰에서 자칫 '폭탄 테러'로 비화할 수 있는 사건에 일어난 점을 중시해 강력반을 투입해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가짜 다이나마이트가 있던 현장 주위에 설치된 CCTV를 점검해 올해 18세인 소녀가 용의자인 사실을 특정해 검거에 나섰다.
신원정보를 토대로 추적한 결과 경찰은 현지 병원에서 소녀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용의자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하고 건강도 심문을 받기에는 적절치 않아 정황 등을 참고로 해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초동수사 결과 정신병력이 있고 정신적으로 무행위 능력자(MIP)로 나타난 소녀가 서까오룽 지역의 가게에서 '폭탄형 알람장치'를 훔쳐서 현장에 던져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시티는 평소처럼 영업을 하고 있다. 쇼핑몰 직원과 손님들은 가짜 다이나마이트로 밝혀짐에 따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긴 했지만 시민들은 진짜 폭탄이었더라면 상당한 인명피해를 낼 수도 있었다는 우려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국에 미리 철저한 테러대책을 세우도록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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