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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계엄 속 평온 상태’로 하루 보내
중국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등을 무력으로 진압한 톈안먼(天安門) 사건 발생 28주년을 맞은 4일 베이징은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진 가운데 하루를 보냈다.
AFP 통신 등 외신과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인 톈안먼 광장 곳곳은 이날 무장경찰과 사복경찰이 대거 배치된 사실상 '계엄 상태' 속에서 평소처럼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인파로 붐볐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평온을 연출하기는 했지만 경찰은 기자 특히 외국인 기자의 톈안먼 광장 접근을 차단했다.
경찰은 "오늘은 민감한 날이다. 별도의 취재 허가증이 필요하다"며 취재차 톈안먼 광장으로 들어가려는 각국 기자를 제지했다.
중국 당국은 며칠 전부터는 사건 희생자의 유족과 인권활동가에 대한 감시도 확대했다.
또한 3일 밤에는 톈안먼 사건 때 진압군의 무차별 난사로 희생자를 많이 낸 장소 부근에 있는 지하철 입구를 차단하고 주변에 경찰을 깔았다.
인권 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방에서도 톈안먼 사건 관련 예방 조치를 취했다.
지난 5월 이래 광둥성 광저우(廣州) 당국은 인권 변호사를 시 바깥으로 강제 퇴거시키는가 하면 활동가의 집회를 해산시키는 등 단속을 펼쳤다.
쓰촨성에서는 톈안먼 사건 발생일의 발음을 차용한 '팔주육사(八酒六四)'라는 상표를 붙여 중국술을 판매한 활동가 3명이 연행돼 국가정권 전복 선동죄로 기소당하기도 했다.
톈안먼 사건 당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는 2일 중국 당국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지만, 외교부는 "중국의 그간 발전이 무력진압의 정당성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미리 언론통제를 강화해 톈안먼 사건의 진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물론 관련 뉴스도 일절 봉쇄했다.
최고 지도부를 대폭 교체하는 제19차 당 대회를 올가을 앞두고 중국은 '사회 안정' 유지를 우선한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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