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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보회의서 눈에 띠게 자제...안정 중시
중국이 4일 폐막한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눈에 띠게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예년에는 수뇌급 고위 장성을 파견하고 남중국해와 북한 등 현안에 관해 자국의 입장과 정당성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중국 대표는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도 하지 않았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기지화 추진을 거세게 질타했을 때조차 갈등을 피하려는 자세를 내보였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부참모장(상장)을 보내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중국해 매립공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중국을 비판하는 연설에는 격하게 반발했다.
남중국해 주권에 관한 헤이그 상설중재 재판소의 판결 직전에 열린 작년 안보회의에선 각국 국방 당국자와 적극적으로 회담하고 중립적인 입장의 국가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도 펼쳤다.
그런데 금년은 파견한 최고위급이 인민해방군 싱크탱크인 군사과학원 부원장(중장)으로 격하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이 연설을 하면서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 문제에 언급한데 대해서도 회의 후 기자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동시에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 미국을 배려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 배경에는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대외 관계, 특히 대미 관계의 안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에서는 5월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과 분쟁을 피하려고 행동규칙 틀에도 합의하는 등 '현안'을 사전에 무마해 안보회의 때 대중 비판이 커지는 것을 막았다.
실제로 이번 안보회의에서 각국의 관심은 연달아 발생하는 테러에 관여한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대책, 북한 정세에 집중했다.
미국과 일본 등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지만, 그 뒤를 이어 연설한 아세안 각국 국방장관은 오히려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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