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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선, 7월9일 사상 첫 결선투표...과반 후보 못내
몽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내달 9일 사상 처음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는 26일 치러진 대선에서 최대 야당 몽골민주당(DP)의 칼트마 바툴가(54) 후보가 전체 130만표 가운데 50만표를 얻어 득표율 38.1%로 선두를 달렸지만 과반에는 미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는 바툴가 후보와 득표율 30.3%(41만표)로 2위를 차지한 몽골인민당(MPP) 후보인 미예곰보 엥흐볼드(52) 국민대회의(의회) 의장이 내달 9일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고 전했다.
몽골인민혁명당(MPRP)의 사인쿠 간바타르(47) 후보는 엥흐볼드 후보와 박빙의 2위 다툼을 벌이다가 득표율 30.2%(40만9000표)로 3위에 머물렀다.
유권자가 197만8000명인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66.54%를 기록했다.
몽골 전통씨름 삼보 선수 출신인 바툴가 후보는 자원개발의 대외 개방에 반대한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인접 대국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언동으로도 유명하다.
엥흐볼드 의장은 투자를 중시하는 친시장 성향인데 국내산업 육성과 외국투자 유치 등을 통한 경기회복을 약속했으나 여당 주도의 재정긴축 정책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기대한 만큼 얻지 못했다.
애초 작년 6월 총선에서 대승한 몽골인민당의 엥흐볼드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보았지만 내핍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이 바툴가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결선투표에서는 간바타르 후보에 갔던 표심이 재정긴축 찬반 어느 쪽에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뒤를 잇는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몽골은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해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외교와 국방, 사법을 담당하고 의회 다수당의 대표가 총리를 맡아 내정을 통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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