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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廣深港 고속철 구간 중국법 적용에 반발
내년 여름 개통하는 중국 남부 광저우와 홍콩을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 고속철도가 중국법의 적용을 받게 됐다고 홍콩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전장 140km에 달하는 광선강 고속철의 홍콩 내 구간에서도 중국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고속철의 홍콩 역에서 중국 공무원이 출입국과 통관수속을 맡고 홍콩 내를 주행하는 고속철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 행위도 중국 경찰이 단속한다.
현행 광저우와 홍콩을 잇는 직통열차 경우 승차 전과 하차 후에 광저우 측과 홍콩 측에서 각각 수속을 밟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하지만 광선강 고속철은 홍콩 서까오룽(西九龍)역에서 수속으로만 끝나고 승차시간도 직통열차의 절반 이하인 48분으로 단축된다.
홍콩 정부는 수속을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중국 본토 고속철도망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까오룽역 일부를 중국 측에 임대하는 것으로 홍콩의 고도자치를 보장할 수 있다고 홍콩 정부는 주장이다.
하지만 홍콩기본법에는 외교와 국방 등을 제외하곤 중국 법률을 홍콩에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기하기 때문에 민주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민주파는 "고속철 승차 중에 중국 인권활동가 류샤오보(劉曉波)가 기초한 중국 민주화를 추구하는 '08 헌장'을 페이스북으로 공유했다고 해서 구속당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에선 서방국처럼 사형제도를 1993년 폐지하는 등 일당독재의 중국과는 다른 법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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