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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권운동가 황치 중병...“제2 劉曉波 우려”
중국 쓰촨성에서 인권옹호 활동을 하다가 국가기밀 누설죄로 구속당한 인권운동가 황치(黃琦·54)가 신장병 등 중증 질환으로 병세가 극도로 나빠지면서 지난 13일 간암으로 타계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RFI) 방송과 중앙통신은 30일 인권사이트 '64천망(六四天網)' 운영자로 작년 11월 쓰촨성 청두(成都) 자택에서 당국에 끌려간 황치가 각종 병에 시달리면서 위중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황치는 연행당한지 2주 후 쓰촨성 몐양(綿陽) 검찰원이 "외부에 국가기밀을 불법적으로 제공했다"는 용의로 체포한 이래 몐양 간수소(구치소)에 갇혀있다.
그간 황치의 변호인 쑤이무칭(隋牧靑)은 그를 면회하겠다고 간수소에 신청했지만 계속 거부당했다고 한다.
겨우 지난 28일 쑤이 변호사는 반체제 작가 탄줘런 (譚作人), 탕스린(唐詩林) 부부와 황치 어머니를 대동해 그를 면회했지만 1시간30분 만에 정전을 이유로 중단됐다고 한다.
쑤이 변호사 등은 수년 전 만성 신장염에 걸린 황치가 구금된 이래 간 크레아틴 지수가 급속히 상승해 150에 이르렀다고 걱정했다.
또한 황치는 당뇨병과 중증 뇌혈전, 심근염, 관상동맥 질환, 폐기종까지 앓고 있다고 한다.
간수소 측이 의사의 치료를 받게 하고 영양식을 제공하지만 황치의 전신이 붓는 등 용태가 악화한 상태라고 쑤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황치가 간수 36명 이상이 돌아가면 심문을 하거나 하루에 6시간 서있게 하는 등 학대를 하면서 몸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졌다.
황치 어머니 푸원칭(浦文淸)은 아들의 병세를 걱정해 얼마 전 쓰촨성 왕둥밍(王東明) 당서기와 덩융(鄧勇) 공안청장, 몐양시 공안국장에 청원서를 보내 아들을 집에서 치료하도록 부탁했지만 아직 아무런 응답이 없다고 말했다.
황치는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 때 부실공사로 지은 학교 건물 연쇄붕괴로 숨진 어린 학생의 유족을 도왔다가 국가기밀문서 불법 소지죄로 징역 3년형을 받고 복역하고서 2011년 6월 출소했다.
지난 2014년 3월에도 황치는 소란 유발 혐의로 공안원에 강제 연행됐다. 당시 64천망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천안문 주변에 기자들을 배치했다.
기자들은 천안문 앞에서 발생한 분신자살 기도뿐만 아니라 한 청년이 천안문에 걸린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에 페인트를 뿌리는 장면을 찍어 트위터 등에 공개했다. 공안 당국은 64천망 기자 3명을 구금하고 황치도 쓰촨성 청두파출소에 연행했다.
이후에도 황치는 64천망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권침해 사건 등을 널리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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