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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세안, 남중국해 행동규칙 틀 초안 합의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중국이 군사기지화를 진행하는 남중국해에서 우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한 '행동규칙(COC) 틀'에 정식 합의했다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6일 밝혔다.
베트남 VNA 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중국과 아세안 측이 행동규칙 틀 초안을 공식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목적으로 실효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행동규칙을 강구하는 협상 절차에 첫발을 내딘 것이라고 VNA는 지적했다.
베트남 아세안 고위급 협의(SOM) 대표인 응웬 꿕 쭝 외무차관은 행동규칙 틀 합의가 앞으로 행동규칙 교섭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데 긍정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동규칙 틀 초안은 오는 11월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상정해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전날 베트남 팜 빈 민 외무장관은 아세안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행동규칙 협상을 조기에 개시하려면 중국과 협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아세안과 중국은 대화 파트너와 행동계획 이행 상황을 평가하는 아세안-중국 센터의 창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중국과 아세안은 지난 5월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에서 제14차 고위급 협의를 열고 남중국해에서 분쟁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행동규칙 틀 초안에 타결했다.
당시 협의 공동의장을 맡은 중국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은 "중요한 단계적인 성과로 의미가 있다. 행동규칙 협상에서 중대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측 공동의장인 싱가포르 치 위 쿙(池偉強) 외무차관도 "실질적인 행동규칙 달성을 향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과 아세안 측은 이번 행동규칙 틀 초안 내용에 관해선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행동규칙은 남중국해 분쟁과 현상변경을 막기 위한 룰을 정한 것으로 중국과 아세안은 작년 8월 올해 상반기까지 합의 목표 시한을 정하고 논의를 계속했다.
아세안과 중국은 2002년 행동선언(DOC)을 체결했지만 강제 규정 부재로 실효성이 없었다.
이후 남중국해 주권을 놓고서 분규가 확대하자 아세안은 남중국해에서 무력 행사와 분쟁이 일어날 경우 이를 해결할 룰을 정한 법적 틀인 행동규칙을 서둘러 만들자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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